역대급 K뷰티 수출에…ODM, 공급망·인프라 전방위 확장 나선다

  • 1~5월 화장품 수출 56억달러 돌파…美·유럽 중심 세 자릿수 폭풍 성장

  • 생산능력 늘리는 ODM 기업들…공급망 디지털화·대규모 공장 증설 속도

한국콜마 세종공장 전경 사진한국콜마
한국콜마 세종공장 전경 [사진=한국콜마]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에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계가 생산능력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공급망 디지털화, 수백억원 규모의 공장 증설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장기 성장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화장품 누적 수출액은 56억 달러를 돌파해 지난해 같은 기간(약 46억 달러)을 크게 웃돌았으며 농수산식품·화장품·패션의류·생활용품·의약품 등 5대 유망 소비재 중 수출 1위 품목에 올랐다. 특히 지난달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2% 늘어난 11억8000만 달러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화장품 수출액은 2024년 102억 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달러 고지를 밟은 후 지난해 114억 달러로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썼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연간 수출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산 화장품은 최대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으로의 수출은 다소 주춤하지만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증가해 전체적으로 늘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올 1~4월 화장품 수출은 대미(對 美) 수출액이 작년 보다 40.5% 증가한 8억8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반면 중국은 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
 
영국은 1억6000만 달러, 네덜란드는 1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수출액이 각각 172.2%, 231.0% 급증했고, 독일(122.6%), 에스토니아(225.1%), 멕시코(116.8%) 등도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폭발하는 K-뷰티 수요에 ODM 기업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5일 충북 청주시 오창읍에 위치한 640억원 규모의 공장 및 토지 양수를 결정했다. 양수금액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 6318억원의 10.13%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 연간 13억개 수준인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스킨케어뿐 아니라 하이드로겔 마스크, 선케어 등 다변화된 글로벌 고객사의 주문을 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는 같은날 파트너사와의 협업 플랫폼 ‘이비즈’를 전면 개편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섰다. 기존에는 담당자를 거쳐야 했던 신규 원료 제안 방식을 시스템화해 전 세계 어느 원료 기업이든 영문 페이지를 통해 손쉽게 신규 원료를 제안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췄다.
 
한국콜마는 상반기 내 중국 베이징 공장 운영을 종료하고 약 1700억원을 투자해 세종 공장 증설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 내 생산은 우시 공장으로 일원화하고, 국내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 한국콜마는 지난해부터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북미시장 수출 전진기지 구축을 완료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역시 790억원을 투입해 청주센트럴밸리에 대규모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기존 화성·용인 공장을 합친 것보다 6배 이상 큰 6만㎡ 부지에 들어서며, 내년 9월 완공 시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10억개 늘어난 14억5000만 개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수출이 중국을 넘어 북미·유럽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ODM 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생산시설 증설뿐 아니라 원료 발굴, 연구개발, 현지 공급망 구축까지 얼마나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가 향후 시장 지배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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