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수가 1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에도 제조업 고용 부진이 이어졌고,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도 코로나19 이후 최대 수준으로 커졌다.
1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2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202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1월 10만 8000명 증가한 뒤 2∼3월 20만명대 증가 폭을 보였으나, 4월 7만 4000명 증가로 둔화한 데 이어 5월에는 감소 전환했다.
고용률도 하락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2%로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429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4만명 줄었다. 감소 폭은 지난 4월(-5만 5000명)보다 크게 확대됐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세는 23개월째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는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관련 업종에서 취업자 수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출 증가는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지만, 전체 제조업 취업자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외에도 농림어업 취업자가 12만 1000명 줄었고,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도 8만 9000명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4만 3000명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취업자가 21만 2000명 늘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4만 4000명, 운수 및 창고업은 3만 6000명 각각 증가했다.
청년층 고용 상황도 악화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5만 5000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청년층 고용률은 43.8%로 전년 동월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7.2%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실업자는 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9%로 0.1%포인트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8만 6000명으로 26만 4000명 증가했다. 활동상태별로는 가사와 재학·수강 등이 늘었고, 육아는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도 4만 7000명 증가했다.
이번 고용지표는 수출 회복이 곧바로 고용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제조업 고용 감소와 청년층 취업자 급감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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