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섬-기업 상생' 관광 신패러다임 선도

  • 경남 첫 현장 워크숍 성료

  • 한국관광공사 공모 5개 시·군 8개 섬 중 최고 속도 행보...'용호도·사량도' 4자 거버넌스 구축

  • 지리망산 명산 외 콘텐츠 개발, 고양이 섬 브랜드화 등 '맞춤형 상생' 기대

  • 외부 혁신 기업 아이디어와 섬 주민 앵커 조직 결합...인구 소멸 위기 극복할 상생 모델 구축 박차

사진통영시
통영시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추진하는 ‘2026년 씨너지 섬-기업 상생 관광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5일 통영 용호도 현장에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사진=통영시]


통영시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형태의 섬 관광 모델 구축에 나섰다. 

통영시는 지난 5일 용호도, 10일 사량도에서 ‘2026년 씨너지 섬-기업 상생 관광프로젝트’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고 수행사인 어반플레이, 섬 주민, 그리고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기업들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섬 관광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 상생의 장을 열었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씨너지 섬-기업 상생 관광프로젝트’는 기존 지자체 주도의 섬 관광 사업이나 단순 외주 계약 방식에서 벗어나 획기적인 차별성을 띤다.

공사가 지자체로부터 타깃 섬을 신청받아 전국 5개 시·군 8개 섬을 선정한 후, 해당 섬의 특성에 맞춰 기업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해 참여하는 구조다. 통영시는 선제적인 노력 끝에 용호도와 사량도 등 2개 섬을 공모에 포함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일방적인 관광 개발이 아닌, 섬 내부의 마을 단위 사업 조직인 ‘앵커 조직’과 외부 기업의 창의적 콘텐츠, 그리고 주민들의 참여가 결합하는 4자 협력 모델로 추진된다. 통영시는 5개 시·군 중 가장 먼저 워크숍을 개최하며 전국적인 선도 모델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통영시의 두 섬에는 각 3개씩, 총 6개의 혁신 기업이 매칭돼 섬 고유의 자원을 활용한 실증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

공공형 고양이 분양센터가 있어 ‘고양이 섬’으로 알려진 용호도에는 반려동물 친화 및 치유 콘텐츠가 도입된다. 경기도에서 통영으로 귀촌해 정착한 청년이 운영하는 로컬 여행사인 사월의 모비딕이 청년층 타깃 맞춤형 여행 상품을 구상 중이며, 빗자루탄 마녀는 섬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트레킹 및 명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션브리즈는 기존의 노을 투어를 넘어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요트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지리망산 등 ‘100대 명산’으로 등산객에게 유명한 사량도는 등산 외적인 관광 콘텐츠 다각화에 집중한다. 레몬샵은 섬 안에서의 휴식과 치유를 위한 힐링 콘텐츠를 준비하며, 웰피쉬는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사업과 연계해 섬의 풍부한 해산물 등 로컬 음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브랜드화한다. 위온트립은 사량도의 바다와 자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트레킹 및 수중 스쿠버 다이빙 프로그램을 구축한다.

천명애 통영시 관광혁신팀장은 사량도와 용호도의 매칭 방향에 대해 "사량도는 지리망산이 있어 산으로 아주 유명하지만, 등산 외적인 관광 자원 요소를 다각화하고 싶어 기업들에 콘텐츠 개발을 요청했다"며 "웰피쉬가 행안부 청년마을 사업과 연계해 로컬 음식을 브랜드화하고, 위온트립이 트레킹과 수중 스쿠버 다이빙을, 레몬샵이 힐링 콘텐츠를 맡아 사량도만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호도에 대해서는 "공공형 고양이 분양센터가 있는 고양이 섬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반려동물 친화, 힐링, 치유 콘텐츠를 기획 중"이라며 "경기도에서 통영이 마음에 들어 정착한 청년이 운영하는 사월의 모비딕 등 역량 있는 청년 기업들이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요트나 트레킹, 명상 상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크숍 기간 동안 참여자들은 도서별 숙박시설(펜션, 민박), 식당, 카페, 캠핑장 등을 직접 둘러보는 ‘관광수용태세 조사’를 진행하며 현장 컨디션을 점검했다. 주민들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는 섬의 미래에 대한 가감 없는 의견들이 오갔다.

용호도와 사량도 주민들은 섬의 여건에 따라 서로 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섬인 용호도 주민들은 “우리 섬이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길 바란다”며 인지도 제고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반면 등산객 위주의 당일치기 방문이 많았던 사량도 주민들은 체류형 관광을 위한 ‘마을 안 즐길 거리’ 개발을 강력히 원했다. 특히 주민들은 기존의 투박한 향토 밥상에서 벗어나, 이번에 매칭된 청년 기업들이 지역 해산물을 활용해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할 ‘세련된 트렌디 로컬 푸드’를 개발해 줄 것을 주문하는 등 구체적인 변화를 요구했다.

천명애 통영시 관광혁신팀장은 주민들과의 상생에 대해 "워크숍을 통해 주민들은 외부 방문객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냈고, 사량도 주민들의 경우 요즘 젊은이들의 트렌드에 맞춘 세련된 로컬 음식 개발을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며 "외부 기업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들어오고 주민들은 복지 혜택과 특산물 판매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누리는 등,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성공적인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된 주민 건의사항과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별 전문가 컨설팅 및 홍보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계획이 확정되는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각 기업의 본격적인 실증사업이 섬 현장에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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