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던진 외국인, 주식 빌리고 공매도도 늘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여의도 증권가 일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22조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공매도 거래와 대차거래 규모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현물 매도와 공매도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2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12일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지만 앞서 외국인은 23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증시 수급 부담을 키웠다.
 
이 기간 공매도 거래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조8000억원 대비 약 43% 늘어난 규모다. 두 달 전인 4월의 1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130%를 웃돈다.
 
전체 공매도 거래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외국인 공매도 비중은 이달 75.7%로 지난달 68.2%보다 7.5%포인트 상승했다. 두 달 전 66.0%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더욱 크다. 올해 초 외국인 공매도 거래대금이 86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증가세는 가파른 편이다.
 
대차시장에서도 외국인의 존재감은 커지고 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리고 빌려주는 거래로, 공매도의 선행 단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외국인 차입잔고는 올해 1월 약 45조9000억원에서 이달 약 76조5000억원으로 5개월 만에 66%가량 증가했다. 증시 상승에 따라 잔고 평가금액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전체 차입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47.4%에서 53.1%로 높아져 외국인의 대차시장 참여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잔고 증가가 곧바로 공매도 확대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매도 거래 급증과 맞물려 외국인의 하방 베팅 수요가 커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공매도는 반도체와 IT,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집중된 모습이다. 이달 들어 공매도가 가장 많이 이뤄진 종목은 SK하이닉스로 금액이 5조원을 넘었다. 이어 삼성전자가 약 3조50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현대차, 삼성전기, SK스퀘어, LG전자 등 종목에서도 공매도가 1조원 넘게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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