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르면 22일 임협 개시···노조 '삼성 수준 처우' 요구 전망

  • 3개 복수 노조 체제···상견례 후 개별 교섭 돌입

  • 기술사무직 노조, 3년째 기본급 8%대 인상

  • 이천·청주 생산직은 '임피' 폐지 요구도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사진충청북도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사진=충청북도]


SK하이닉스 노사가 이르면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6년도 임금협상에 돌입한다. 올해 교섭에서는 반도체 업계의 실적 회복세와 맞물리면서 삼성전자 수준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 측과 사측 간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위원 간 첫 대면 일정을 오는 22일로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교섭 준칙을 조율하고 핵심 쟁점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의 노동조합은 3개의 복수 노조 체제다. 대졸 엔지니어 및 사무직 중심의 '기술사무직 노조(민주노총 산하)'와 현장 생산직 중심의 '이천 및 청주 전임직 노조(한국노총 산하)'로 나뉜다.

사측은 각 노조의 특성과 요구사항이 다른 점을 고려해 개별 교섭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어느 한쪽 노조의 요구안이 타결되더라도 다른 쪽과의 형평성을 맞추는 과정이 필수적이어서 각 노조가 모두 최종 합의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된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올해 임협에서 기본급 8%대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반도체 실적 반등에 따른 성과를 반영하고 경쟁사 대비 처우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노조는 지난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8%대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최종적으로는 6.2% 인상 수준에서 사측과 합의한 바 있다.

여기에 직무 특성에 맞춘 보상 강화도 전면에 내걸 것으로 보인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연구개발(R&D) 업무의 특성상 발생하는 초과 근무에 대한 정당한 보상 체계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일정 연차나 직급에 도달하면 연봉 상승이 제한되는 '연봉 상한선(캡)' 개선 역시 이번 교섭의 핵심 안건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천과 청주 전임직 노조는 공동 교섭대표단을 꾸려 함께 임단협을 이끌어간다. 이들은 장기 근속자 지원과 주거 안정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 특히 현장직의 고령화와 근무 환경을 고려해 임금피크제 폐지를 비롯해 통상임금 확대, 교대 근무 처우 개선을 주요 과제로 요구하는 모양새다. 

이번 SK하이닉스 노사 협상의 최대 분수령은 노조가 내건 '경쟁사 수준의 처우'를 사측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하느냐다. 각 노조가 임금 인상, R&D 보상, 주택자금 대출 한도 증액 등 굵직한 핵심 요구안의 근거로 삼성전자를 염두한 만큼, 초기 상견례 단계부터 팽팽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측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속적인 투자 재원 확보의 필요성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차세대 공정과 설비 투자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달 내 임협 시작을 예고하면서 "최근 국내 기업들이 노사관계 어려움이 이슈가 되고 있다"며 "우리도 내외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잘 대처하고 내년에는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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