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어디일까. 또 얼마를 소비할까.
몇 년 전만 해도 명동과 면세점에 집중되던 방한 외국인 여행객 수요가 성수동으로 쏠리고 있다. 면세점 쇼핑백을 들고 관광버스를 타던 외국인 여행자들이 이젠 성수동 골목에서 한정판 운동화를 사고, 피부과 시술 뒤 약국에 들르고, 팝업스토어 앞에 줄을 선다. 이들의 국내 카드 소비액도 급증했다. 지난 5월 월간 기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광 데이터랩 외국인 카드 소비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카드 소비 지출액은 2조12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조2702억원)보다 67.1% 증가한 수치로 2023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올해 1~5월 누적 소비액은 7조9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늘었다.
전체 소비 증가는 중국인 관광객이 이끌었다. 중국인 카드 소비는 5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214.0%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쇼핑업(77.8%), 운송업(70.6%), 의료웰니스업(65.8%), 식음료업(64.9%) 순으로 성장세가 뚜렷했다.
◆ 명동보다 성수…상권 따라 움직이는 관광객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동선은 상권을 따라 세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실제 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믹스매치하는 '고프코어' 패션 트렌드가 반영되며 성수2가1동의 스포츠용품 및 의류 매출은 전년 대비 141.9% 증가했다.
전통 상권인 명동 역시 단순 기성품 판매를 넘어, 한정판 커스텀 의류를 직접 제작하는 체험형 쇼핑 동선이 부상하며 관련 매출이 162.0% 늘었다.
◆ 올리브영 넘어 프리미엄 약국으로…의료·뷰티 연계 확산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약국 업종의 급성장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피부과 등 미용 시술을 받은 뒤 인근 약국에서 의약품 등급의 재생크림과 기능성 화장품을 구매하는 연계 소비 흐름이 뚜렷해졌다.
실제로 성수2가1동 약국 매출은 전년 대비 1만5249%, 성수2가3동은 2877% 증가하며 이례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지방으로도 확산돼 부산 해운대구 우1동 약국 매출 역시 1만28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장난감 팝업 줄 서는 2030, 명품 사는 중국 관광객
소비 품목의 양극화도 확인된다.
장난감·오락기기 업종 소비가 191.4% 늘어난 배경에는 글로벌 캐릭터 지식재산권(IP) 팝업스토어의 한정판 굿즈 구매가 자리한다. 실제 라인프렌즈, BT21 협업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포켓몬 카드, 피규어 등 굿즈 소비에 관광객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국 관광객은 시계·귀금속(69.7%)과 액세서리(87.0%) 등 하이엔드 럭셔리 상품군 매출을 끌어올렸다.
명품 매장이 밀집한 서울 청담동의 시계·귀금속 매출은 전년 대비 135.0%, 액세서리는 197.7% 각각 증가했다. 이곳의 주 소비층은 중국인으로, 이들이 시계·귀금속 업종에서 결제하는 평균 지출액은 1215만원에 달했다.
5성급 리조트가 위치한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의 액세서리 매출도 589.2% 늘었다. 전체 평균 단가는 53만원이지만 중국인 평균 결제 단가는 632만원으로 집계됐다.
관광객의 이동 반경도 서울 도심을 넘어 지방으로 넓어지고 있다. 철도 이용 결제액이 79.9% 늘고 , 제주 서귀포시 대륜동에서는 독채 풀빌라와 럭셔리 타운하우스 수요 확대로 콘도미니엄 매출은 193.1% 증가했다.
이미숙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허브팀장은 "외국인 관광 소비가 단순 회복 국면을 넘어, 상권·업종·국가별로 세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석"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업계가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