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됐던 은행주의 '질주'…역대급 실적에 금리인상 기대감 영향

  • KRX 은행지수 지난달 말 대비 약 10% ↑…코스피 상승률 제쳐

  • 사상 최대 실적과 적극적 주주환원책 등 투자 수요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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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역대급 증시 활황 속에 소외됐던 은행주들이 최근 반등하고 있다. 하반기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진 가운데 순이자마진(NIM) 개선 기대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이날 기준 1634.9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말(29일, 1489.7) 대비 145.21포인트(9.75%)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은 8.03%로 KRX 은행지수의 상승폭이 더 컸다.

신한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11.21% 뛰었고 하나금융지주(10.23%), KB금융지주(9.75%), 우리금융지주(7.65%)도 5월 말 종가와 비교해 주가가 대폭 올랐다. KB금융의 경우 지난 16일 장중 최고 18만27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은행주는 올해 증시 랠리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코스피가 반도체주 중심의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동안 은행주는 뚜렷한 상승 동력을 찾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건전성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주가 상승폭이 제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쏠린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은행주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예대마진이 확대돼 은행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LS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경우 첫 1년 동안 주요 은행의 이자이익이 평균 1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이날 기준 총 19조48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도 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다. 주요 금융지주들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최근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BNK투자증권 조사 결과 은행업종의 총주주환원율은 올해 46.5%에서 2028년 49.4%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총주주환원 규모는 약 38조6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21.1% 수준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은행주의 상대적 매력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은행주의 경우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 안정적인 배당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 중 은행의 대출은 기업과 가계 공히 증가했고 이들의 대출 수요가 모두 늘어났다"며 "이들 대출을 위한 자금 조달은 기업들의 저원가성 수신 중심으로 충당된 만큼 은행은 대출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회복 모두가 긍정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변수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최근 가계부채가 다시 급등하면서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는 등 대출 규제가 다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규제는 은행의 수익성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은행들은 대출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에 따라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물 경제 둔화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 충당금 확대 등도 잠재적인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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