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금센터 "AI·석유·국채·통화정책…하반기 4대 변수 주목"

  • 국금센터 '2026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

25일 박금철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2026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장선아 기자
25일 박금철 국제금융센터 원장이 '2026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장선아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가 중동발 공급충격과 고물가 부담에도 인공지능(AI) 투자 효과에 힘입어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금융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인공지능(AI) 투자와 함께 석유위기, 국채시장 불안, 주요국 통화정책을 꼽았다. 
AI랠리 이어가지만…유가·국채금리 '복병'
박금철 국금센터 원장은 2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설명회에서 "올해 하반기는 고물가와 공급충격 속에서 AI 회복력이 시험받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국금센터는 AI 투자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세계경제가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2분기 2.4%까지 둔화한 뒤 3~4분기에는 2.8~3.0%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원장은 하반기 세계경제와 금융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AI 투자 △석유위기 가능성 △국채시장 불안 △주요국 통화정책 등을 꼽았다.

먼저 하반기 글로벌 증시가 AI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수익화 지연과 외부 자금조달 확대, 전력망 확충 지연 등은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또 기업 이익 증가세 둔화와 연준의 긴축 가능성,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석유시장에서는 세계 원유 재고 감소로 유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항행 정상화와 걸프지역 산유국의 생산 회복 여부를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또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재정지출 확대, 국가부채 증가, 외국인의 미국 국채 수요 감소 등이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여부도 주요 변수로 꼽았다.
"환율, 연말로 갈수록 완만한 하락…외국인 자금이 변수
국금센터는 미 달러화가 미국의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과 금리 수준, 미국 자산 선호 등에 힘입어 완만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통화는 대미 금리차 축소 여부가, 신흥국 통화는 외국인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주요 변수로 제시됐다.

또 최근 150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는 원·달러 환율도 국내 펀더멘털을 감안하면 연말로 갈수록 점진적인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원 국금센터 외환분석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감안하면 환율이 우하향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상황"이라며 "다만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자산과 통화 익스포저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주식 자금이 유출되고 있고 이것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규모가 경상수지 흑자를 웃돌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변동성을 동반한 완만한 하락 흐름을 예상한다"며 "외국인 자금 유출이 둔화된다는 전제 아래 연말로 갈수록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되는 계절적 특성이 나타나면 환율에도 하방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통화정책과 달러화 방향성에 대해서는 연준이 물가 안정과 정치적 압박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 강세 역시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윤인구 국금센터 국제금융시장분석실장은 이와 관련해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인플레이션 압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며 연내 0~1회 수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달러 강세 역시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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