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10곳 중 9곳은 하반기 경제 '부정적'

  • 통상질서·공급망·노동시장 불확실성 확대...韓 수출 타격

한경협
[이미지=한경협]

올 하반기 글로벌 경영환경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비율이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다수를 주요 교역·투자 대상국으로 둔 한국 경제계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usiness at OECD, 이하 BIAC)가 회원국 경제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 경제정책 조사(2025 Economic Policy Survey)'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BIAC에는 한경협을 포함해 OECD 회원국 45개국 경제단체가 참여한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36개국 단체만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OECD 회원국 경제단체들은 올해 하반기 경영환경에 대해 전년보다 크게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올 하반기 경영환경을 '좋음'이라고 전망한 비율은 16%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 78%가 현재의 경영환경에 대해 '좋음'이라고 평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응답국의 60%는 무역 정책 변화로 인해 GDP의 0.5%p 이상 손실 발생을 예상했고, 37%는 GDP의 0.25%p 이상의 감소를 전망했다. 전체 응답국의 97% 이상이 무역장벽이 자국 경제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답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정책, 무역협정 재검토 가능성 등 국제 통상질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부정적 인식은 기업들의 투자 전망에도 강하게 반영됐다. 지난해 조사 당시 응답한 OECD 회원국중 76%가 내년 투자전망을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19%로 대폭 하락했다.

또 70%는 투자가 '완만히 감소할 것'이라고 답해, 기업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응답국의 55%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물가 압력 고조도 예상된다.

BIAC는 "지속되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장벽이 세계 경제 전반에 구조적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기업들의 체감경기와 투자심리를 급속히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은 지정학적 불확실성(86%)이 가장 컸고, 이어 무역·투자 장벽(66%), 공급망 혼란(43%), 에너지 가격(24%), 노동시장 불균형(21%) 등이 뒤를 이었다.

노동을 비롯 규제·행정 부담(18%), 조세부담(16%)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기업의 핵심 과제는 노동력 부족과 숙련도 격차 등 노동시장 불균형 문제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국의 95%가 노동시장 불균형 문제를 중요한 대응과제로 인식했다.

BIAC은 이에 대해 "OECD 국가들이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고실업과 노동력 부족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적 병목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의 정책 우선순위에는 국제무역(93%), 디지털 정책(58%), 기후·에너지 정책 공조(53%) 등이 꼽혔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및 최근 이란-이스라엘을 둘러싼 중동지역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수 회복세도 제한적인 가운데, 지금이 대외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면밀한 대응을 위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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