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장에 코인 거래소 '혹한기'…2분기 거래 전년比 49% 급감

  • 1분기보다 거래 33% 더 줄어…2분기 더 암울

  • "기관·외국인 참여 확대 등 경쟁력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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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계속된 증시 활황으로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한 반면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급감하면서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거래소들의 실적 ‘혹한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더블록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올해 2분기 잠정 누적 거래대금은 1490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907억1000만달러보다 48.7% 줄었고, 2024년 2분기 3091억6000만달러와 비교하면 51.8% 감소한 수치다.

거래소 실적이 급감했던 1분기보다도 위축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누적 거래대금은 2228억달러였지만 2분기에는 이보다 33.1% 감소했다. 거래 수수료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래소 특성상 거래 감소는 곧바로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8% 감소한 880억원을 기록했다. 빗썸은 영업이익이 29억원으로 95.8% 줄고, 순손익에서 869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 거래대금이 1분기보다 더 줄어든 만큼 거래소들의 실적 부진도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거래대금 급감의 주요 배경으로는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투자자금 이동이 꼽힌다. 지난 5월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KRX)와 대체거래소(NXT)를 합쳐 106조원 안팎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월평균 거래대금도 66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국내 증시를 기초자산으로 한 고레버리지 상품을 내놓을 경우 국내 투자자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26일 코스피에 최대 150배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상장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투자자들이 원화를 테더(USDT) 등으로 바꿔 해외 거래소로 옮길 경우 국내 거래소의 수수료 수익과 유동성이 추가로 위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은 해외 거래소가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 수수료와 유동성을 흡수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자본시장법상 선물, 레버리지 등 다양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개인투자자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현재 수익 구조만으로는 증시 활황기마다 거래대금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를 유입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의 유동성 제고를 위해서는 거래 활성화 정책을 넘어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시장 참여 허용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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