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채점 결과 발표…역대급 '사탐런'·'쉬운 과목' 쏠림 현상 뚜렷

  • 과탐 응시생 전년 대비 '반토막'…국어 화작·수학 확통 등 쉬운 과목 쏠림 심화

  • 재학생 줄고 N수생 유입은 지속…영어 1등급 4.13% 기록하며 '불수능' 재현

  • 입시업계 "통합수능 마지막 해 점수 예측 불가…가산점 등 유불리 꼼꼼히 따져야"

고3 수험생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3 수험생들이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앞두고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이른바 '사탐런(사회탐구로 갈아타는 현상)'과 학습 부담이 적은 과목으로의 쏠림 현상이 역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사제 이슈와 맞물려 N수생(졸업생 등)의 유입이 늘어난 가운데,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마저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본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6월 4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7월 1일 수험생들에게 통지한다고 30일 발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6월 모의평가 응시자는 총 41만 1302명으로, 이 중 재학생은 32만 8242명,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8만 3060명(20.2%)으로 집계됐다. 영역별 선택과목 응시 비율을 보면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이 73.89%, 언어와 매체가 26.11%를 차지했으며, 수학 영역은 확률과 통계 65.17%, 미적분 32.13%, 기하 2.70%로 나타났다.
 
국어 수학 영역 선택과목별 응시자 현황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국어, 수학 영역 선택과목별 응시자 현황.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탐구 영역의 쏠림 현상은 더욱 극명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중 사회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27만 8883명인데 반해, 과학탐구만 응시한 수험생은 5만 5450명에 그쳤다. 두 영역을 조합해 응시한 수험생은 6만 9856명이었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의 1등급 비율은 4.13%(1만 6979명)를 기록했다.
 
사회·과학탐구 영역별 선택과목 수에 따른 응시자 현황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사회·과학탐구 영역별 선택과목 수에 따른 응시자 현황.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입시업체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6월 모평 결과를 두고 극심한 '사탐런'과 '쉬운 과목 쏠림 현상', 그리고 '상위권에게도 어려웠던 영어'를 핵심 특징으로 꼽았다. 주요 대학들이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폐지하면서 2028학년도 대입 개편 전 마지막 현행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거 전략적 이동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탐만 응시한 학생이 전년 6월 대비 4만 6533명(45.6%) 줄어 반토막이 났고, 과탐 2등급 이내 인원도 34.2%나 감소했다"며 "통합수능 마지막 해인 2027학년도 수능은 응시인원 변화에 따른 유불리가 치명적으로 작용해 점수 예측이 가장 어려운 해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6월 모평 채점 결과 발표 이후 사탐런 현상이 가속화되며 추가적인 이동을 고려하는 수험생이 생겨 상위권 이과 수험생들의 불안감도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사탐런 현상이 단순히 '확통+사탐' 집단을 넘어, 미적분을 유지하면서 사탐으로 바꾸는 등 자연계·상위권 집단까지 깊숙이 침투했다"며 "영어의 경우 1~2등급 합계가 17.53%로 작년 불수능(17.46%)과 비슷해 상위권에게 이미 어려운 과목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작정 사탐으로 바꾸기보다는 지원 대학의 과탐·미적분 가산점 여부와 변환표준점수 반영 방식을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령인구 감소에도 의대 증원과 대입 개편 전 막차 심리가 겹쳐 졸업생 응시자가 7874명 늘었다"며 "과탐 2과목 응시자 비율이 13.7%로 떨어져 3년 전인 2024학년도(48.5%)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사탐런을 넘어 국어의 '화법과 작문'(73.9%), 수학의 '확률과 통계'(65.2%) 선택 비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진로보다 수능에서의 유불리만 고려해 쉬운 과목으로 쏠리는 현상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탐구 영역뿐만 아니라 국어와 수학에서도 노력 대비 성취 가능성이 높은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며 "수능 최대 변수로 응시인원 구성이 떠올랐으나 응시 집단 변화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기보다는 성적표를 바탕으로 틀린 문항을 점검하고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학습 완성도를 높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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