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하나가 열렸다.
시민들이 반긴 것은 울산 시청내 열린 강화유리 출입게이트가 아니었다.
그 동안 높게만 느껴졌던 행정의 문턱이 조금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였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취임 첫날 울산시청 출입게이트를 전면 개방했다. 청사를 찾는 시민 누구나 별도의 출입 절차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출입게이트는 지난 2023년 청사 보안과 안전을 이유로 설치됐다. 행정기관의 안전을 위한 조치라는 명분은 충분했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청이 점점 닫힌 공간이 되어간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민원을 보기 위해 시청을 찾은 시민은 출입 절차를 거쳐야 했고, 기자들 역시 자유롭게 청사를 오가던 이전과 달라진 환경을 체감해야 했다.
물리적인 출입게이트보다 더 크게 다가온 것은 심리적인 거리감이었다.
행정은 시민을 보호해야 한다. 동시에 시민에게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
보안은 중요한 공공의 가치다.
그러나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행정에 접근할 수 있는 개방성 역시 결코 가벼운 가치가 아니다.
행정은 때로는 이 두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이번 출입게이트 개방은 단순히 시설 하나를 열어 놓은 조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민과 행정의 거리를 조금 더 좁히겠다는 상징적인 선언이기 때문이다.
물론 출입게이트를 열었다고 곧바로 열린 행정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행정의 문은 열렸지만,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시민들은 진정한 변화를 체감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문을 여는 일이 아니라 시민과 소통하는 행정을 이어가는 일이다.
새 울산시정은 첫날부터 하나의 메시지를 던졌다.
행정은 시민과 멀어질수록 권위가 되고, 시민에게 다가갈수록 신뢰가 된다.
열린 출입게이트가 일회성 변화에 그치지 않고, 열린 행정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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