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옛 사령탑 앞에서 조 1위의 자격을 증명할까, 아니면 케이로스의 가나가 자신을 떠나보낸 팀을 상대로 월드컵 이변을 만들까.
콜롬비아와 가나는 4일 오전 10시 30분(한국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치른다. 승자는 앞서 알제리를 2-0으로 꺾고 올라온 스위스와 16강에서 맞붙는다.
콜롬비아는 조별리그 K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3-1, DR콩고를 1-0으로 꺾은 뒤 포르투갈과 0-0으로 비겼다. 2승 1무, 무패로 조 1위를 차지했다. 포르투갈이 포함된 조에서 정상에 오른 만큼 이번 대회 흐름도 탄탄하다.
가나는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파나마가 속한 L조에서 3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조 1위로 올라온 콜롬비아와 비교하면 전력상 열세로 보일 수 있다.
다만 콜롬비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이 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콜롬비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콜롬비아를 8강까지 올려놓았지만, 이듬해 월드컵 예선에서 우루과이와 에콰도르에 크게 패한 뒤 팀을 떠났다. 콜롬비아 주축 선수 상당수를 지도했던 그가 이제 가나 사령탑으로 옛 팀을 상대한다.
케이로스 감독의 이름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다. 그는 과거 이란 대표팀을 이끌며 한국과 여러 차례 맞붙었다. 특히 2013년 6월 울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전 승리 후 한국 벤치를 향해 비신사적인 제스처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국내에서는 '주먹감자' 논란으로 불리며 강한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해 2019년 기자회견에서 "그때의 보도는 과장된 부분이 있었고, 축구협회에서도 징계를 내리지 않을 만큼 오해가 있었다"며 "나는 항상 한국 팬들과 미디어를 존중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가나-파나마전을 통해 월드컵 최고령 감독 승리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1953년 3월 1일생인 케이로스 감독은 만 73세 3개월의 나이로 월드컵 승리를 거두면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이 세운 최고령 월드컵 승리 감독 기록(만 71세 10개월)을 경신했다.
케이로스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또 다른 과거와 마주하는 무대다. 한국 팬들에게는 이란 사령탑 시절의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지만, 콜롬비아 팬들에게는 한때 대표팀을 이끌다 좋지 않은 흐름 속에 떠난 감독으로 기억된다.
피파 랭킹 13위 콜롬비아가 전력과 흐름의 우위를 그대로 증명할지, 아니면 73위 가나가 케이로스 감독의 '콜롬비아 사용 설명서'를 앞세워 이변을 만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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