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개발이 완전히 끝난 상황은 아니다. 현재 소재 개발 사업도 동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저희가 목표로 하는 건 양산 시점에 주요 소재를 다 국산화하는 것이다. 국산화율 85%를 목표치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1사업장에서 만난 김종호 항공사업부 첨단엔진사업팀장은 이같이 밝혔다. 한화에어로가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무인기 엔진 2종을 두고 소재를 포함한 엔진의 국산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창원1사업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푸른 산자락과 대비되는 오렌지색의 엔진 가공 공장이었다. 외벽에 적힌 '새로운 기술로 미래를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내일의 가치를 만들어 가는 초일류 혁신 기업'이란 문구는 이날 최초 공개한 장수명 항공엔진을 떠올리게 했다. 단순히 엔진을 조립, 생산하는 공간을 넘어 결국 독자 개발 역량을 쌓아 올렸다는 점에서다.
이날 처음 선보인 항공엔진은 △저피탐 무인편대기용 5500파운드(lb) 터보팬 엔진 △중고도 무인기용 1400마력 터보프롭 엔진이다. 그간 단수명 엔진은 국내 기술로 개발해 양산까지 이뤘지만, 수천시간 이상 사용 가능한 장수명 엔진을 국내 기술로 완성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엔진들은 조립 완료 후 지난달부터 지상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엔진을 만들어 낸 창원1사업장은 국내 항공엔진 개발의 산실로 꼽힌다. 한화에어로는 국내 유일 항공엔진 전문기업일 뿐 아니라 창원1사업장을 항공엔진의 핵심 생산거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 47년간 한화에어로가 만든 엔진은 1만대 이상에 달한다. 그중 독자 기술로 개발했거나 현재 개발 중인 항공엔진은 12종이다.
한화에어로는 향후 더 큰 규모의 항공엔진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김종호 팀장은 "5500lb 엔진을 스케일업해 고고도에서 장기 체공할 수 있는 1만lb 터보팬 엔진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2만4000lb 첨단 항공 엔진은 올해 8월부터 내년 초까지 사업 추진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엔진의 최종 성능과 안전성을 검사하는 시운전실에는 'F404' 엔진이 시운전을 앞두고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채 매달려 있었다. 엔진을 기준으로 앞쪽은 공기 흡입구, 뒤쪽은 배기구였다. 이 엔진은 1만8000lb로 최대 출력 기준 분당 연료 300ℓ를 소모한다. 개발용 엔진의 경우 하루 최대 8시간씩 보름~한 달가량 시운전을 거친다.
김승수 한화에어로 창원1사업장 생산기술팀장은 "시운전 시 빨아들인 공기가 엔진에서 압축되고, 함께 팽창, 연소된 가스는 뒤쪽으로 빠진다고 보면 된다"며 "열이 1500℃까지 올라가다 보니 배기 쪽에서 추가적으로 공기를 흡입해 온도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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