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프로젝트 리츠 도입 이끈 정병윤 회장…"다음 목표는 리츠 시총 20조"

  • 국토부 관료 출신 협회장…분리과세·종부세 개선 이어 대기업 규제 완화 추진

정병윤 한국리츠협회장이 지난달 12일 협회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은별 기자
정병윤 한국리츠협회장이 지난달 12일 협회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은별 기자]

정병윤 한국리츠협회장은 서울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국토교통부에서 주요 부동산·도시정책을 담당한 관료 출신이다.
 
그는 2013년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을 맡아 국토·도시정책을 총괄했으며, 2015년에는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재직하며 주요 정책과 조직 운영을 이끌었다. 이후 2017년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을 거쳐 2021년 7월 제6대 한국리츠협회장에 취임해 국내 리츠 산업의 제도 개선과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취임 이후 리츠 산업의 제도 개선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그는 가장 대표적인 성과로 프로젝트 리츠 제도 도입을 꼽았다. 정 회장은 지난달 12일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개발사업 단계부터 리츠가 참여해 개발이익을 국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또 정부의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상에 상장 리츠를 포함시키는 데 기여했다. 당초 리츠가 제도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정부와 협의해 포함되도록 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세 부담을 낮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리츠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합산배제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업계 의견을 모아 제도 개선을 이끌며 다수의 리츠와 자산관리회사의 세 부담 확대를 막는 데도 역할을 했다. 그는 "당시 세금이 수백억 원 추징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업계와 함께 대응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향후 과제로 리츠 시장의 양적 성장보다 제도적 기반 완성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프로젝트 리츠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지주회사 규제와 공시대상기업집단 규제 등 대기업의 리츠 활용을 제약하는 제도부터 개선해야 한다"며 "기업이 보유한 우량 부동산을 리츠로 유동화하고 확보한 자금을 신사업과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2030년까지 리츠 투자자 100만명, 상장 리츠 50개, 시가총액 2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은 일본·싱가포르와 비슷한 시기에 리츠 제도를 도입했지만 시장 규모는 크게 뒤처져 있다. 규제 개선과 프로젝트 리츠 활성화를 통해 선진국 수준으로 시장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자산을 유동화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국민은 우량 부동산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배당을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리츠가 국민의 대표적인 장기 투자·노후 자산 형성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남은 임기 동안 제도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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