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이 물건 증가 영향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서울은 감정가를 웃도는 낙찰이 이어지며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3개월 연속 100%를 웃돌았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6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701건으로 전월(3204건)보다 약 16% 증가했다. 이는 2014년 3월(4063건) 이후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면 경매지표는 다소 둔화됐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33.5%로 전월(34.3%)보다 0.8%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도 87.3%에서 86.9%로 떨어지며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전월과 비슷했다.
서울은 전국과 다른 흐름을 보였다. 6월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50건으로 전월(140건)보다 약 7% 늘었다. 낙찰률은 34.0%로 전월(40.0%)보다 6.0%포인트 하락해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낮았지만 낙찰가율은 오히려 100.8%에서 101.7%로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소형 아파트가 서울 경매시장 강세를 이끌었다.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4월 105.1%, 5월 109.2%, 6월 112.8%로 매달 상승폭을 키웠다. 평균 응찰자 수도 5.9명에서 7.2명으로 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경기도는 진행건수가 841건으로 전월보다 약 21% 증가했다. 낙찰률은 41.0%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낙찰가율은 89.0%에서 88.3%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성남시와 안양시 동안구, 광명시 등 규제지역에서는 평균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서며 강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진행건수가 301건으로 전월보다 약 13% 감소했다. 낙찰률은 31.9%, 낙찰가율은 78.2%로 모두 전달보다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구와 연수구가 80%대 낙찰가율을 기록한 반면 미추홀구는 60%대에 머물렀다.
지방에서는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울산 아파트 낙찰가율은 94.7%로 전월보다 6.1%포인트 오르며 2022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강원은 71.7%로 전월보다 16.3%포인트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대구 역시 81.1%로 5.5%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6월 전국 최고 낙찰가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으로 감정가 232억8869만원의 84.2%인 196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전국 최다 응찰 물건은 경기 평택시 고덕동 아파트로 36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의 108.7%인 8억8270만원에 낙찰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렸고, 이 같은 흐름이 낙찰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에 대해서는 "서울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지방도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은 꾸준히 경매 수요가 유입되는 등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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