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영 아마존웹서비스(AWS) 수석 솔루션즈아키텍트(SA)는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 성과는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현업 구성원들이 주도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9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6 ABC 개국 기념 AI 생태계 혁신 포럼’에서 ‘엔터프라이즈 AI 도입, 성공하는 조직의 방식’이라는 주제로 세션 발표를 진행했다.
박 수석은 AI 도입 후 성과를 내는 기업은 왜 극소수에 그치는지, 또 어떻게 AI를 활용해야 기존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지 국내 정유 업계와 방송 등 미디어 기업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맥킨지 글로벌 AI 조사 2025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은 88%인 반면 실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기업은 6%에 그쳤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AI 기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도입 단계와 방식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기업의 AI 도입 성과 부진 원인으로 ‘IT 부서 중심의 톱다운(하향식) 추진’과 ‘개념검증(PoC) 단계에서의 정체’를 꼽았다. 기업 내부 IT 담당 부서가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실제 현장의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고, 또 만들어진 AI 시스템을 실무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투자 대비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AI 파일럿 프로그램 중 약 30%는 전사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10개의 파일럿을 진행하는 것보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실제 업무에 제대로 적용하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GS칼텍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KBS, CJ ENM의 실제 AI 도입 성과 사례를 소개했다.
직원의 3분의 2가 생산직인 GS칼텍스는 공정 엔지니어, 설비 관리자, 품질 담당자 등 현장 직원을 AI 활용 인력으로 키우는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성과를 냈다. 그는 “GS칼텍스는 현업 직원들이 직접 필요성을 진단하고 AI 에이전트를 만들도록 한 결과, 1000개 이상의 AI 에이전트가 제작됐으며 현재 임직원 85%가 이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는 협업 직원들이 자동화 과제를 제안하고 IT 조직이 프롬프트, 이미지·영상, 시장조사, 예측모델 등 기술 컴포넌트를 조합해 에이전트로 구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박 수석은 “이를 통해 현재 고객관계관리(CRM)를 중심으로 AI를 통해 문제와 소비자 반응을 분석하는 마케팅 자동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와 CJ E&M이 글로벌 시장으로 케이팝 콘텐츠를 송출하는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비용을 절감하고 신규 수익을 창출한 사례도 소개됐다.
KBS는 8K 카메라 한 대로 촬영한 영상으로 아이돌 멤버별 직캠을 자동 생성하는 ‘버티고’ 솔루션을 구축했다. 편집, 색보정, 인코딩 등 후반 작업도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리던 과정을 몇분 내로 줄였다.
박 수석은 “과거에는 아이돌 그룹의 직캠 영상을 제작할 때 멤버 수만큼 카메라와 인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8K 카메라 하나로 촬영한 영상으로 각 멤버를 분리·추출해 직캠을 제작하면서 제작 효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기술을 일본 KDDI에 라이선스를 수출하며 AI 도입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새 수익 모델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CJ ENM은 엠넷 플러스가 190개 국가에 케이팝 라이브 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과정에서 AI 실시간 다국어 자막을 적용했다. 그는 “기존에는 언어 당 속기사 한 명이 필요했지만 AI 자막으로 전환하면서 인력 부담을 크게 줄였다”며 “비한국어권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자막을 보면 콘텐츠 이해도가 높아졌고, 이를 통해 글로벌 팬 경험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GS칼텍스, LG전자, KBS, CJ ENM은 종사하는 산업은 다르지만 AI를 실제로 써야 하는 현업 직원을 중심으로 성과가 났다”며 “기업의 AI 도입의 핵심은 IT 부서가 아니라 실무 조직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업 조직원을 중심으로 한 AI 도입을 지원하는 도구로 ‘아마존 퀵(Quick)’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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