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시장 내 서브컬처 게임이 핵심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게임사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의 흥행 사례가 이어지자 엔씨, 넷마블, 위메이드 등 주요 게임사들도 서브컬처 장르에 도전하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해 166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시프트업 전체 연간 매출액 2942억원 중 절반 이상 규모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넥슨의 ‘블루아카이브’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시 4년 동안 한국에서 약 950억원을 벌었다. 이 게임들은 국내 게임시장의 ‘서브컬처’ 게임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다.
‘비주류(하위) 문화’를 의미하는 서브컬처는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국내 게임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서브컬처 게임은 일본 미소녀 애니메이션 분위기의 그림체를 기반으로 한 게임을 주로 의미한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블루아카이브가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서 흥행, 역수출에 성공한 뒤 국내에서도 출시되며 서브컬처 게임 성장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 승리의 여신: 니케, 브라운더스트2 등이 자리잡았다.
브라운더스트2는 서브컬처로 노선을 바꾸면서 흥행한 사례다. 정통 턴제 역할수행게임(RPG) 운영 방식을 따랐던 게임은 2023년 6월 출시 1년 뒤 이용등급을 15세에서 청소년이용불가로 상향했다.
서브컬처 게임의 성장률은 국내 게임시장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시장 성장률은 2020년 21.3%에서 2023년 3.4%로 하락했지만, 서브컬처 게임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15%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엔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등 서브컬처 게임을 출시하거나 개발하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엔씨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개발사 디나미스원)’ 2종의 서브컬처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는 ‘리니지’, ‘아이온’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강점이 있지만, 체질 개선을 위해 서브컬처 게임에도 도전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8년 출시한 RPG ‘에픽세븐’으로 쌓은 서브컬처 게임 운영 노하우를 차기작으로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에 이어 최근에는 신작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 사전예약 페이지를 열며 출시를 준비 중이다.
넷마블의 ‘몬길: 스타 다이브’는 자사 지식재산권(IP) ‘몬스터 길들이기’를 서브컬처 감성에 맞게 재해석한 경우다. 2013년 출시한 ‘몬스터 길들이기’ 원작 세계관을 계승하면서도 캐릭터, 그래픽에 서브컬처 감성을 입혀 기존 및 서브컬처 팬덤을 노렸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로스트 소드’에 이어 지난달 ‘메이크 드라마: MAD(매드)’를 출시했다. 현재는 ‘노아(N.O.A.H)’와 ‘헌드레드노트 IP’ 기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해외 진출이 용이하다는 점도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에 도전하는 이유로 꼽힌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블루아카이브가 4년 동안 기록한 누적 매출 약 6억5000만 달러(약 9000억원) 중 70%가량은 일본에서 나왔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상반기 3.5주년 업데이트로 한국·일본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일 업데이트 이후 앱스토어 매출 국내 1위, 일본 2위, 대만 2위를 기록하며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재홍 한국게임정책학회장은 “서브컬처 게임은 한국형 MMORPG, ‘리니지 라이크’ 등 특정 장르에 편중된 시장에 독창성을 주면서 게임 이용자들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며 “한국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게임사들도 독창적인 스토리, BM 등을 다양화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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