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와 무승부' 김상식, 오늘 인니전 필승 각오...인니 매체는 "당황한 듯" 직격

  • 싱가포르전 무승부 뒤 교체 판단 논란 확산

  • 김상식 감독 "반드시 승점 3점 따겠다" 맞불

지난 2일현지 시각 베트남 축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오른쪽이 레장 패트릭과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베트남 축구연맹 VFF
지난 2일(현지 시각) 베트남 축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오른쪽)이 베트남 대표팀 선수 레장 패트릭과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사진=베트남 축구연맹 VFF]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동남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아세안 현대컵 2026) 조별리그의 고비인 3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현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열린 싱가포르전 무승부 이후 교체 판단과 결정력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2일 베트남 청년신문 등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 데틱은 베트남이 아세안 현대컵 2026 A조 3차전에서 싱가포르와 비긴 뒤 김 감독의 표정과 경기 운영을 비중 있게 다뤘다고 전했다. 스포르트 데틱은 "화면에 잡힌 김 감독의 표정을 보면 베트남 선수들이 잇따라 기회를 놓치는 과정에서 완전히 당황한 것처럼 보였고 이후 교체 판단도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특히 논란의 중심에는 싱가포르전 전반에 이뤄진 베트남의 공격진 교체가 있었다. 스포르트 데틱은 베트남 공격수들이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고 짚으면서도 김 감독의 선택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팀의 앞선 경기에서 동티모르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딘 박을 전반 41분 귀화 공격수 응우옌 따이 록으로 바꾼 장면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을 둘러싼 인도네시아 언론의 시선은 그동안 비교적 우호적이었다. 현지 매체들은 김 감독을 아시아 무대에서 주목받는 지도자 가운데 한 명으로 소개해왔지만 싱가포르전 이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맞대결이 3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3일 오후 10시30분) 열리는 만큼 김 감독의 벤치 운영은 경기 전부터 주요 관심사가 됐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 김상식 감독의 정면돌파
지난 2일현지 시각 베트남 축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오른쪽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베트남 축구연맹 VFF
지난 2일(현지 시각) 베트남 축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오른쪽)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베트남 축구연맹 VFF]
이런 가운데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의 중요성을 분명히 했다. 김 감독은 이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일 경기는 준결승 진출을 결정할 중요한 경기"라며 "매우 어려운 원정 경기지만 우리는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전에서 드러난 문제에 대해서도 김 감독은 결정력 부족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었지만 살리지 못했다"며 "다음 경기를 위해 잘 준비했고 내일 경기장에서 경기력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베트남 대표팀이 이번 경기장에 처음 온 점에 대해서는 "우리는 이 경기장에서 뛴 적이 없다"며 "날씨는 꽤 좋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전력에 대한 경계도 이어졌다.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최근 2경기를 분석했다"며 "강한 선수단을 갖춘 팀이고 특히 19번 톰 하예는 매우 좋은 활약을 펼쳐 막기 어려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우리 수비는 대회가 시작된 뒤 아직 한 골도 내주지 않았고 그 부분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인도네시아가 이전보다 달라졌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인도네시아와 모잠비크의 친선경기를 직접 지켜봤다고 밝히며 "당시 경기를 보면서 인도네시아가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강하게 경기했고 축구를 할 줄 알며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술 구성과 관련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답변이 나왔다. 한 기자가 꽝 하이와 호앙득처럼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는 것이 위험하지 않으냐고 묻자 김 감독은 웃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 부분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패트릭이 있어 그는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도네시아는 강한 상대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도 준비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팬들의 반응은 기대보다 우려에 가까운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김 감독이 실제로 패닉에 빠졌는지는 경기에서 확인될 문제라면서도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독자는 인도네시아가 싱가포르와 다른 상대라며 슈팅 기회 자체를 만들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승점 전망을 낮춰 잡는 반응도 있었다. 한 독자는 "인도네시아 원정에서 승점 1점을 얻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보다 강한 팀으로 평가되는 만큼 베트남 대표팀은 거창한 발언보다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다른 댓글에서는 "축구에는 승리, 패배, 무승부가 모두 있다"며 "감독과 선수들이 침착함을 잃고 전략이 부족하면 다시 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편 베트남은 싱가포르전 무승부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원정이라는 중요한 고비를 맞았다. 김 감독은 현지 매체의 비판과 팬들의 우려 속에서도 승점 3점을 목표로 내세웠고 베트남의 준결승 진출 경쟁은 3일 밤 인도네시아전 결과에 따라 중대한 분기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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