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냈다. 2016년 5월 텍사스 슛아웃 우승 이후 무려 10년 2개월 만에 거둔 값진 통산 2승째다.
이로써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합작한 승수는 총 6승으로 늘어났다. 지난 3월 이미향이 블루베이 LPGA에서 8년 8개월 만의 우승으로 포문을 열었고, 김효주가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을 연달아 제패했다. 이어 유해란이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메이저 대회 2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신지은이 우승을 보태며 태극낭자의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완성했다.
후반기 일정을 남겨둔 상황에서 지난해 우승 수와 동률을 이룬 한국은 국가별 우승 경쟁에서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6승을 쌓은 미국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가 4승을 쓸어 담았고, 로렌 코글린과 지나 킴-야나 윌슨 조(팀 대회)가 각각 1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7승을 거두며 최다승국에 올랐던 일본은 올해 야마시타 미유의 1승에 그치고 있다.
한국 여자골프는 과거 LPGA 투어를 호령하는 강자였다. 2015년과 2017년, 2019년에는 각각 15승을 합작하는 등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그러나 2020년 7승으로 미국(6승)을 간발의 차로 제친 것을 마지막으로 하락세를 겪었다. 2021년 6승, 2022년 4승, 2023년 5승에 이어 2024년에는 단 3승에 머물며 미국(12승)에 크게 밀렸다. 지난해 6승으로 반등하며 미국(4승)을 제쳤지만 일본(7승)에 밀려 최다승국 탈환에는 실패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좋다. 2019년 이후 7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와 6년 만의 최다승국 재등극을 정조준하고 있다. 상승세의 중심에는 '30대 베테랑'들의 맹활약이 있다. 한국이 기록한 6승 중 4승을 30대 선수들이 이뤄냈다. 31세 김효주가 2승, 33세 이미향과 34세 신지은이 각각 1승을 수확했다. 오랜 시간 다져온 경험을 앞세워 한국 골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25세 유해란의 활약이 더해져 완벽한 신구 조화를 이뤘다. 유해란은 올해 메이저 대회를 두 차례나 제패하며 L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것은 2013년 3개 메이저 대회(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US 여자오픈)를 휩쓸었던 박인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이제 태극낭자들의 시선은 오는 30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으로 향한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 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국가별 최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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