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용충격 감지 '카나리아 대시보드' 고도화…노동장관 "일터 변화 주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년 제2차 고용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엲ㅎ합뉴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년 제2차 고용동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엲ㅎ합뉴스]
정부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직무별 고용 변화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위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한 '한국형 카나리아 대시보드'를 고도화한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근로자의 직무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직업훈련과 고용안전망도 강화한다.

고용노동부는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김영훈 장관 주재로 '고용동향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상반기 노동시장을 평가하는 한편 하반기 고용 여건과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한국노동연구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고용정보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등 주요 국책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카나리아 대시보드의 안정적인 운영과 모니터링 방안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카나리아 대시보드는 AI 노출도가 높은 주요 직무의 고용 변화를 산업과 연령별로 실시간 분석해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조기 경보를 제공하는 체계다. 광산에서 유독가스를 빠르게 감지하기 위해 카나리아를 활용했던 것처럼 AI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을 선제적으로 포착하겠다는 취지다.

노동부는 이달 발표한 '산업전환 고용안정 기본계획'을 토대로 분석 대상과 지표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AI와 기술혁신, 산업구조 전환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신속하게 파악해 고용 감소가 예상되는 산업과 직무에는 직업훈련과 전직 지원 등 정책 수단을 조기에 투입하는 것이다.

AI 기술 도입이 일자리 감소가 아닌 근로자의 역량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업훈련도 확대한다. 중소기업 근로자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AI 전환(AX) 현장훈련사업'을 추진하고 AI 기초·융합훈련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 고용 대책도 회의의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노동부는 20·30대 '쉬었음' 인구가 70만명을 넘어선 상황을 단순한 고용지표 악화가 아닌 청년 세대의 자립과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K-뉴딜 아카데미를 통해 AI와 반도체 등 청년층의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기업 주도형 직업훈련과 현직자 멘토링을 제공한다. 또 장기간 취업이나 교육·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AI 기초 프로그램도 운영해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한다.

노동부는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을 하반기 고용정책 세부 실행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 고용동향 점검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어 노동시장 상황을 점검한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노동부는 AI 기술 대전환에 따른 일터의 변화를 방관하지 않고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술의 진보가 노동의 소외가 아닌 역량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AI 고용영향 모니터링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잠시 숨을 고르는 청년들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정책수단과 전달체계를 신속하게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