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20대 초반 택시기사 연봉 500만엔 눈앞…또래보다 34% 많아

  • 20∼24세 평균 483만엔, 코로나 전보다 36%↑

  • 운임·성과급 인상에 호출 앱이 경험 부족 메워…졸업 후 첫 직장 39%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 택시호출업체 S.RIDE(에스라이드) 택시[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20대 초반 택시기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500만엔(4354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연령대 전체 산업 평균보다 120만엔 이상 높은 수준이다. 운임 인상과 성과급 확대로 처우가 개선된 데다, 택시 호출 앱 확산으로 경력이 짧은 기사도 효율적으로 승객을 태울 수 있게 된 영향이 크다. 고령층 위주였던 택시업계로 젊은층 유입도 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에서 2025년 택시기사의 평균 연봉은 450만8200엔으로 전년 대비 9% 늘었다(전체 산업은 4% 증가). 근무시간이 짧은 고령 기사가 많아 평균 연봉은 전체 산업(545만5600엔)보다 약 100만엔 낮았다.

하지만 연령대를 20∼24세로 좁히면 양상이 달라진다. 이 연령대 택시기사의 평균 연봉은 483만3600엔으로 같은 연령대 전체 산업 평균(361만3700엔)보다 34% 높았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6% 늘어난 수준이다.

실제로 도쿄를 주요 영업지역으로 둔 산와교통에서 일하는 23세 남성 기사는 입사 2년 차로, 지난달 약 70만엔(약 609만원)을 벌었다. 하루 근무시간은 길지만 격일제로 일해 쉬는 날이 많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는다.

택시기사의 수입이 늘어난 배경에는 요금 인상에서 시작된 선순환이 있다. 택시회사들은 요금 인상으로 늘어난 매출을 혼자 챙기지 않고, 기본급과 영업 실적에 따른 성과급 비율을 올려 기사들에게 적극적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벌이가 좋아지자 의욕적인 젊은층이 몰리고, 이들이 실적을 내면 회사 매출이 늘어 기사들의 평균 연봉을 다시 끌어올리는 구조다.

여기에 택시 호출 앱이 젊은 기사들의 경험 부족을 메웠다. 과거 거리를 돌며 승객을 찾는 '배회 영업'에서는 어느 지역과 시간대에 수요가 많은지 아는 숙련 기사가 유리했다. 하지만 'GO'와 'S.RIDE' 같은 앱이 승객과 가까운 택시를 연결하면서 경력이 짧은 기사도 효율적으로 승객을 태울 수 있게 됐다.

GO는 2020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해 이달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0만건을 넘어섰다. 도쿄도와 오사카부, 가나가와현에서는 GO 호출이 가능한 차량이 전체 택시의 60%를 웃돈다. 성과는 실차율(전체 주행거리 중 승객을 태우고 달린 거리의 비율)에서 드러난다. 도쿄의 실차율은 2020년도 39.0%에서 2024년도 47.5%로 올랐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도(46.7%)보다도 높다.

높아진 수입은 젊은층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택시업계 단체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에 학교를 졸업한 뒤 택시회사에 입사한 기사는 1481명으로 직전 조사인 2022회계연도보다 39% 늘었다. 2025년 기준 일본 택시기사의 평균 연령은 여전히 56.8세다. 젊은 기사 증가는 택시업계가 만성적인 고령화와 인력난을 풀어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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