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서의 '주'경야독]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조이기 본격화…'ELW 전철'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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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쏠림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기본예탁금 상향과 최소 매매단위 확대 등 투자요건을 잇달아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규제 기조가 과거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 적용됐던 규제 과정과 닮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규제 전 하루 2406억원 유입…상승 베팅 집중

3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기본예탁금 상향 시행 전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인버스 포함)에는 총 2406억원이 순유입됐습니다. 최근 1주간 순유입액인 2455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49억원 적은 수준이지만 일주일 동안 유입된 자금에 맞먹는 규모가 하루 만에 유입된 셈입니다. 기본예탁금 상향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규제 시행 전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레버리지 ETF에만 3111억원이 순유입된 반면 인버스 ETF에서는 705억원이 순유출되며 투자자들이 하락 베팅보다 상승 베팅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 5위에는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268억원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어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7위·208억원),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0위·116억원),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19위·55억원),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20위·53억원)가 뒤를 이었습니다.
 
예탁금 3000만원으로 상향…회전매매도 방지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자금 쏠림으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8월 중 시행 예정이던 투자요건 강화를 이날부터 조기 시행합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신규 매수하는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한 점입니다.

또 기본예탁금 산정 시 계좌 내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 시가의 70%를 인정하던 방식을 폐지하고 현금만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현금 인정 방식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도한 뒤 실제 현금이 입금되는 날(T+2)부터 예탁금으로 인정하도록 바꿔 당일 반복적인 회전매매를 방지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오는 11월 시행 예정이던 최소 매매단위 확대(1좌→20좌)도 시행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업계와 협의 중입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수요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등 추가 조치도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증권가 "영향 제한적" vs "회전율 감소 불가피"

규제 효과를 놓고 증권가의 전망은 엇갈립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수급을 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규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관련 김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순매수 강도가 7월들어 약화됐다"며 "개인 투자자들 자금이 다른 상품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국내 주식형 ETF의 총 순자산(AUM) 대비 레버리지 ETF AUM 비율이 10년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왔다"며 "7월 조정장을 거치며 단일종목을 포함한 레버리지 ETF로 자금 쏠림이 평균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개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형 ETF 중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 비중의 장기 평균이 40% 수준인데, 현재 46%로 낮아졌다"며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비중 확대가 정상화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규제가 실제 거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예탁금 금액 상향과 대용증권 미인정 부분은 회전율 감소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거래건수와 회전율의 큰 폭 하락이 예상되며 순자산 감소까지 동반될 경우 본주 장 마감 리밸런싱 및 순행적 수급도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쏠림 현상 완화될수 있고, 이는 코스닥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증권가에선 "ELW와 판박이" 평가도

업계에서는 이번 규제 방향이 과거 ELW 시장 건전화 과정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없애기보다 투자 문턱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ELW 규제와 매우 유사하다"며 "규제가 누적될수록 거래 규모가 자연스럽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1년 ELW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기본예탁금 1500만원 제도를 도입하는 등 투자 문턱을 높이며 시장 안정에 나섰습니다. 당시 ELW 시장은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투기와 스캘퍼(초단타 매매자) 특혜 논란으로 존폐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금융당국은 상품 자체를 폐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투자자 보호와 시장 건전성 강화를 골자로 한 '건전화 방안'을 마련하고 기본예탁금 1500만원 도입을 비롯해 스캘퍼 전용회선 제한, 유동성공급자(LP) 호가 제출 방식 개선, 이상거래 감시 강화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이후 규제가 잇따르면서 ELW 시장의 거래 규모는 점차 축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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