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폭염은 재난"...취약계층 1억원 긴급 투입

  • 재해구호기금 긴급 투입으로 취약계층 보호 총력

  • 경로당 225곳엔 개소당 20만원, 노숙인센터는 최대 600만원까지

  • 8월 중순부터 순차 집행...시, "폭염 길어지면 추가 지원도 검토 가능"

폭염중대경보 상황판단 및 특별대책 점검회의재난안전대책본부사진부산시
폭염중대경보 상황판단 및 특별대책 점검회의(재난안전대책본부)[사진=부산시]


부산시가 관측 이래 가장 높은 7월 기온과 부산지역 첫 폭염중대경보 발효에 대응해 노인과 장애인,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 보호에 재해구호기금 1억원을 투입한다.

부산시는 경로당과 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노숙인종합지원센터 등에 냉방비와 온열질환 예방물품을 지원한다고 3일 밝혔다. 부산은 지난달 29일 최고기온이 38.8도까지 올라 1904년 기상 관측 이후 7월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어 30일에는 부산지역 첫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폭염특보는 13일, 열대야주의보는 12일간 이어졌다.

이번 지원은 기존 폭염대책에 추가한 긴급 특별대책이다. 폭염에 취약한 시민이 주로 이용하는 사회복지시설의 냉방비 부담을 줄이고, 온열질환 예방물품을 확보해 피해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지원 규모는 시설 수와 운영시간, 이용 형태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다. 

경로당 225곳에는 한 곳당 월 10만원씩 2개월간 총 20만원이 지급된다. 전체 지원액은 4500만원이다. 부산시는 폭염에 따른 운영시간 연장과 냉방기기 가동에 필요한 비용을 보전하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종합사회복지관은 전체 55곳 가운데 무더위쉼터를 운영하지 않는 2곳을 제외한 53곳에 냉방용품과 온열질환 예방물품을 지원한다.


이 가운데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12곳에는 예방물품과 별도로 월 25만원씩 2개월간 총 50만원의 냉방비가 추가 지급된다.

장애인복지관 17곳은 모두 무더위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별도의 운영시간 연장 계획은 없어 냉방비보다는 폭염 예방물품 지원이 이뤄진다.

노숙인종합지원센터 3곳에는 운영 형태에 따라 400만~600만원을 지원한다. 24시간 응급잠자리를 운영하는 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에는 600만원이 배정됐다. 희망드림센터와 소망종합지원센터에는 각각 400만원이 지원된다. 이용시간과 냉방 수요를 고려해 시설별 지원액에 차이를 뒀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부산시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는 다른 시설과 달리 응급잠자리를 24시간 운영하고 있어 추가적인 냉방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예산과 물품은 8월 초·중순부터 시설별로 순차 지급될 예정이다. 각 기관이 필요한 물품과 수량을 정한 뒤 구매 절차를 진행해야 하고, 냉방비 역시 전기요금이 사용 다음 달 청구되는 구조에 맞춰 지원 시점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기관별로 필요한 물품을 확정한 뒤 8월 초·중순부터 지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냉방비도 비슷한 시기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해구호기금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집행된다. 지원 근거는 부산시 재해구호기금 조례 제3조의2 제9호와 제12호다. 해당 조항은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쉼터 냉난방 비용과 취약계층 소모성 물품 지원, 시장이 재해구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에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폭염이 길어질 경우 추가 지원도 검토한다. 시 관계자는 “재해구호기금은 추가 지원이 가능할 정도의 재원이 확보돼 있다”며 “경로당과 복지관, 노숙인종합지원센터, 장애인복지관 가운데 운영시간 연장이나 확대 운영이 필요한 곳이 확인되면 추가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 효과는 부산시 자연재난과가 관리하는 온열질환 신고 건수와 폭염 피해 현황 등을 토대로 점검할 예정이다.

복지정책과는 자연재난과와 시설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예방물품 지원과 무더위쉼터 운영 확대의 효과를 살피고, 필요하면 후속 지원에 반영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독거노인 안부 확인, 노숙인 밀집지역 현장 순찰, 장애인 안전관리, 사회복지시설 냉방기기 점검 등 취약계층 보호대책도 시행하고 있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생활지원사와 장애인 활동지원사, 노숙인 현장대응반이 전화와 방문을 통해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폭염 행동요령을 안내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구·군과 사회복지시설 등 관계기관에 신속히 보고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현재 폭염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재난 상황”이라며 “노인과 장애인,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이 안전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필요한 예산과 지원을 신속히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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