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어버린 금 투자 열기...연초 대비 거래량·거래대금 80% 급락

  • 7월 들어 전월 대비 '반토막'

  • 하락세 이어가며 연저점 기록

  • 고금리·中 수요 둔화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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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금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는 데다 지난해 금값 상승을 이끌었던 중국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마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분간 금 투자 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KRX 금시장의 금현물(99.99%·1㎏) 일평균 거래량은 21만8708g으로 6월(45만1831g)보다 51.6% 감소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426억5900만원으로 전월(934억7100만원)보다 54.4% 줄었다. 올해 1월(101만1913g·2337억6400만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78.4%, 거래대금은 81.8% 감소하며 투자 열기가 크게 식은 모습이다.

감소세는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8월(1~4일) 일평균 거래량은 8만9589g, 거래대금은 166억8300만원에 그쳤다. 금현물 가격도 지난 1월 29일 연고점인 26만981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18만5990원으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금 관련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원자재 ETF 가운데 개인투자자 순매도 1위는 'ACE KRX금현물'로 265억원 순매도됐다. 'TIGER KRX금현물'도 129억원 순매도되며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체 ETF 기준으로도 각각 개인투자자 순매도 15위와 36위를 기록했다. 실물 금시장뿐 아니라 금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금 투자 열기가 전반적으로 식어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금 거래가 급감한 배경으로 단순한 가격 조정보다 투자심리 위축을 꼽는다. 미국의 긴축 기조와 높은 시장금리가 이어지면서 금의 투자 매력이 낮아졌고, 일부 자금이 반도체 등 성장주로 쏠리면서 금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은 경기 선행 자산인 주식보다 먼저 유동성을 반영하는데, 그런 금 가격이 종가 기준 올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며 "이는 정책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글로벌 유동성이 반도체 주식 등 일부 자산으로 쏠리면서 금으로의 투자도 위축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 가격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금 매수를 주도했던 중국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도 점차 식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지난해보다 둔화된 중국의 금 보유량을 언급하며 "어디까지나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일 뿐 중국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매입이 금 가격을 견인할 것이라 보는 견해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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