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경기도의 재정이 '바닥' 그 자체이며 '위기' 또한 극복의 벽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면서 "경기도 재정을 바로잡을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경기도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했다. (2026년 8월 5일 자 아주경제 보도)
추 지사가 이처럼 배수의 진을 치며 파부침주(破釜沈舟: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의 심경으로 나선 것은 물러설 길을 끊고 결사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공무원들에게도 경종을 울리며 더 늦기 전에 재정을 바로 세우고, 도민 삶과 경기도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결단에 동참을 당부한 것이나 다름없다.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추 지사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비상조치는 모두 4가지다. 그 첫째가 도지사와 고위공직자의 각종 업무경비 감액 조치이다. 도지사와 고위공직자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에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세 번째는 공직 조직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한다는 조치도 시행된다. 이른바 재정 극복을 위한 '제도개혁'을 이루겠다는 추 지사의 의지가 담겨 있다. 아울러 경기도 세입 구조 정상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추 지사는 이 밖에도 불교부단체이면서 취득세 의존도가 높은 재정 구조와 복지사업을 비롯한 의무지출 부담 완화를 위해 지방소비세 확충, 기업 유치에 따른 세수의 합리적 배분 등을 개혁 과제로 제시했다.
추 지사는 이날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당장 약 7700억 원 규모의 감액 추경을 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경기도민의 생명·안전, 취약계층 보호 등 반드시 확보해야 할 예산은 확보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민생은 챙기고 지방자치와 재정 극복을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무반고(義無反顧: 의로운 일에는 단호히 나아간다) 심경을 읽기에 충분하다.
한편, 추 지사가 밝힌 민선 8기 지방채 발행 규모는 총 9430억원이다. 모두 3차례에 걸쳐 이루어졌으며 이는 지방채 발행 한도의 99.6%에 육박한 수치다. 경기도정 20년 만에 처음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었다. 3차에 걸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각종 기금에 있는 5588억원을 끌어다 쓰기도 했다.
추 지사는 이에 대해 "미래 위기에 대비해야 할 가용 재원까지 사실상 소진한 것"이라며 "눈속임으로 당장의 위기를 넘겼지만, 올해 예산조차 온전히 편성하지 못해 미완의 미생(未生) 예산인 것"이라고도 했다. 추 지사가 민선 8기 재정 운용에 대해 "신뢰를 말아먹은 것"이라며 강력하게 비판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경기도민들에게 가감 없는 재정 상황을 공개하고 읍참마속(泣斬馬謖) 심정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추 지사다. 놓친 '골든타임'을 다시 잡고, 더 나은 경기도를 위해 주마가편하는 추 지사가 어떤 경기도 재정 역사를 다시 쓸지, 지방소득세가 없고 특별교부세나 국고보조금 외에 보통교부세를 받지 못하는 불교부단체(不交付團體)인 경기도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도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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