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추 가격 상승 영향으로 올해 가을·겨울배추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에 대비한 선제적인 재배면적 조절에 나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배추 주산지인 해남·진도지역 400ha를 대상으로 ‘배추 작목전환 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업비는 총 18억 원이다. 최근 2년(2024~2025년) 동안 배추를 재배한 필지 등을 대상으로 배추 대신 귀리·메밀 등 다른 작물을 재배하거나 휴경할 경우 1ha당 450만 원을 지원한다.
농가당 지원 면적은 최대 2ha이며 마늘·양파·대파 등 수급 불안 가능성이 있는 품목으로 전환하는 경우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참여를 희망하는 농가는 오는 20일까지 농지 소재지 읍·면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배추 가격 상승으로 올해 재배면적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8월 관측정보에 따르면 전국 가을배추 재배의향 면적은 전년보다 2.7%, 겨울배추는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배면적 확대가 실제 생산량 증가로 이어질 경우 출하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추를 비롯해 마늘·양파 등 노지채소는 재배면적과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량과 가격 변동 폭이 큰 품목이다. 특히 특정 연도 가격이 오르면 이듬해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다시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수급 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김치 소비 감소도 배추 수급 관리가 필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국민 1인당 김치 소비량은 2017년 39.9kg에서 2022년 36.5kg으로 줄었다. 김장 문화 역시 대가족 중심의 공동 김장에서 소규모 가족 단위로 변화하면서 배추 소비 여건도 달라지고 있다.
해남·진도지역 배추 재배 농가들은 지난해 시행된 작목전환 지원사업이 배추 가격 안정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올해도 재배면적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사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원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식량원예과장은 “작목전환 사업이 배추 수급과 농가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배추 작목전환과 함께 절임배추와 남도김치 소비 촉진에도 힘써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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