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군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는 사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평화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당사국 간 종전 논의를 공식 제안하면서 남북의 대북·대남 메시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북한 전문 매체 RFA에 따르면 북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 12일 “전군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적개심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는 반드시 무력으로 결판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 김정은의 뜻"이라고도 알렸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주민들에게도 이 같은 대남 적대 인식을 주입 중인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정반대의 메시지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5일 제81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설 것”이라며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또 종전 논의를 통해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를 중단할 실효적인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제시한 구상은 남북 간 상호 위협을 줄이고 평화공존을 추진하면서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대화를 시작하자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북한 체제 존중과 흡수통일 배제, 적대행위 금지를 주요 대북 원칙으로 제시해왔다.
문제는 북한이 대남 적대와 군사적 결판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한국은 종전과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다.
야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종전 제안을 두고 안보 우려를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우리만 스스로 무장을 해제하는 한심한 평화 구걸”이라며 비판했고, 안철수 의원은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은 종전은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핵 억지력 강화를 주장했다.
북한은 이 대통령의 종전 논의 제안에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광복절 당일 평양에서 공연 등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우리는 남북연락사무소를 눈앞에서 폭파당해도 항의는커녕 또 종전하자고 구걸하고 있다”, “대북 송금 사건으로 인해 북한에 코가 꿰인 이 정권”, “마침 통일부 장관도 같은 편”, “현 정권도 북한에 우호적이고 김정은은 신났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지지율 떨어지니까 진짜 별짓을 다 한다”, “북한이 원하는 게 뻔하지 않나. 현 체제 보장, 경제적 지원, 한미연합훈련 축소, 제재 완화 아니냐” 등의 비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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