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중주차부터 출차존까지 150초면 뚝딱"…현대위아, 주차로봇 사업 확대

  • 경기도 의왕시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서 고객사 800명 초청

  • 주차로봇 시연, 세미나 통해 기술력 입증...공동주택 사업지별 적용 방안 소개

  • 9월 시흥서 국내 최초 실증…2028년 매출 4000억원 확대 목표

현대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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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가 경기도 의왕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진행한 '주차솔루션 고객 초청 행사' 시뮬레이션 현장. 실제 지하 주차장 내 이중주차 상황을 가정해 차량 입출차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위아]
 
 

# 한 건물 지하주차장 안. 책받침 같이 얇고 납작한 주차로봇 한 쌍이 이중주차 상태의 GV80 바닥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더니 차량을 번쩍 들어 올린다. 총 두께 110㎜에 불과한 이 주차로봇은 좌우 양옆은 물론, 360도 회전까지 가능해 주차장 빈 공간을 찾아 차를 이리저리 옮긴다. 로봇들의 화려한 개인기에 시선이 쏠린 사이, 어디선가 등장한 다른 한 쌍의 주차로봇이 출차를 요청받은 차량 밑으로 들어가더니 능숙하게 차를 빼 출차존으로 옮긴다. 이중주차된 차량을 제거하고, 최종 호출한 차량을 빼는 데 소요된 시간은 단 2분 30초. 주차로봇만 있으면 이 무더운 날씨에 복잡하게 내 주차존을 찾고, 또 이중주차된 차를 밀어내는 수고로움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 집안에서 차량을 호출한 뒤 주차장 입구에 완벽하게 준비된 차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가기만 하면 된다.


지난 19일 현대위아가 경기도 의왕시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에서 진행한 '주차솔루션 고객 초청 행사'에서 선보인 주차로봇 시연 장면이다. 현대위아는 주차로봇 기술력과 공동주택 내 주차로봇 도입에 필요한 건축 설계, 인허가 방안 등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19~20일 열린 행사에는 주차로봇 도입에 관심이 높은 건설사, 시공사, 재건축주택조합 등 고객사 약 800명이 참석했다.

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은 2대가 1세트로 움직인다. 로봇의 라이다(LiDAR) 센서가 차량 바퀴의 위치와 크기를 인식한 뒤 차량 아래로 진입해 앞뒤로 각각 부착돼 바퀴를 들어올리는 방식이다. 이 로봇은 차량을 빈 주차면에 옮겨놓거나 입·출차 구역까지 이송할 수 있다. 차제가 무거운 전기차나 대형 SUV까지 들어올릴 수 있도록 최대 3.4t까지 운반할 수 있으며 하부가 낮은 고급 스포츠카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두께가 110㎜에 불과하다.

시연은 △차량 입·출차 △직각·평행·이중 주차 △차량 재배치 △돌발 상황 대응 등 다양한 상황을 구현해 진행됐다. 복잡하게 놓인 이중·삼중 주차 상태의 차량 출차부터 주차장 내부에서 사람이 갑자기 뛰어들었을 때, 차량이 빠진 상태에서 뒤늦게 물건을 놓고 나온 사실을 알아차려 다시 입출차를 반복해야 할 때 등 비교적 복잡한 상황에서도 우선순위를 판단해 능숙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험실을 나온 주차 로봇은 다음 달부터 경기도 시흥시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에 도입돼 실증을 거친다. 현대위아는 실제 공동주택에서 주차 로봇의 운영 안정성과 주차 효율, 입주민 이용 편의성 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백익진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 상무는 "현대차그룹 본사와 오피스 빌딩인 팩토리얼 성수를 비롯해 싱가포르 혁신센터, 미국 앨라배마 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울산 GP 신공장 등 다양한 업무 환경에서 주차로봇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페인포인트를 극복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로봇의 높이를 낮췄고 총 운반 무게도 높여 전기차부터 수퍼카까지 국내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차량에 대응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도 충분하다. 주차 로봇을 적용하면 차량 문을 여닫기 위한 공간을 줄일 수 있고 이중·삼중 주차도 가능해 기존 자주식 주차장보다 20~50%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다. 기존 면적 대비 공간 활용성이 최대 1.5배 넓어지기 때문에 건물의 효용 가치가 높아지고, 이미 일정 규모 이상의 공동주택은 관제 시스템 같은 추가 인프라 구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이용료 부담도 적다.

백 상무는 "도심지의 아파트는 물론 백화점, 쇼핑몰, 복합건물 등은 이미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주차 로봇은 사람보다 정교하게 주차할 수 있고, 기존 공간의 활용성을 최대 50% 확장하기 때문에 효용성 가치는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차와 입출차 등은 물론 전기차 충전, 세차, 전기차 배터리 화재 사전 감지 등 다양한 부가 가치를 창출해 로봇의 효용성을 지속해서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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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 두께 110㎜의 로봇 한 쌍이 최대 3.4t 무게의 차량을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사진=현대위아]

현대위아는 로봇(모빌리티솔루션) 부문 매출을 오는 2028년까지 4000억원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로봇 부문의 외부 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주차 로봇 도입과 함께 50대 이상의 주차 로봇을 동시에 관제할 수 있는 '스마트 주차 관제 시스템'도 2.0버전까지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주차 로봇이 최적의 경로로 운행하고 여러 대의 차량을 효율적으로 배차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형 사업지 내 투입을 고려해 주차 로봇 100세트 이상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는 단층 기준으로 주차면 약 4000면을 운영할 수 있는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실제 강남 테헤란로 일대 주차타워에서 주차로봇 두 세트를 투입해 사업성을 평가한 결과 2년이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면서 "비즈니스 모델은 입증됐고, 이제 주차 로봇에 다양한 서비스를 붙여 고객사에 얼마나 고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차 로봇의 공동주택 설치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만큼 주거 시설, 편의 및 상업 시설을 비롯해 교통 거점, 공공 시설 등에 최적화된 주차 로봇을 개발해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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