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우유의 위기] 흰우유 안 마시니 빵·디저트로…성장 절벽 유업계 '우유 밖' 돌파구 찾는다

  • 연세우유 생크림빵 누적 판매 1억개 돌파

  • 남양유업 '테이크핏' 상반기 매출 76% 증가

  • 원유 가공 역량 활용해 흰우유 의존도 낮추기

연세우유단팥생크림빵·서울우유크림빵 사진CU·서울우유협동조합
연세우유단팥생크림빵·서울우유크림빵 [사진=CU·서울우유협동조합]

흰우유 소비 감소로 원유 감산 압박까지 커지면서 유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흰우유 판매에 의존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생크림과 버터 등 유제품을 활용한 베이커리·디저트, 단백질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모습이다. 기존 원유 가공 역량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살려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연세대학교 연세유업은 편의점 CU와 협업한 '연세우유' 디저트 제품군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2022년 1월 첫선을 보인 '연세우유 생크림빵'은 지난 4월 누적 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다. 생크림을 시작으로 초코·멜론 등으로 맛을 다양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말차 크림 산도와 말차 파베 초콜릿, 생초코파이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는 유업체가 보유한 우유 브랜드를 디저트에 접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흰우유 소비량 자체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원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완제품 형태로 가공하고, 편의점이라는 유통망을 통해 젊은 소비층과의 접점까지 넓혔다는 평가다.

서울우유협동조합도 최근 '서울우유 우유식빵'과 '서울우유 우유모닝롤'을 출시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제빵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국산 우유를 약 10% 함유해 우유 특유의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을 강조했다. 여기에 저지우유와 A2 우유 등 프리미엄 원유를 활용한 디저트 라인업도 늘리며 원유 활용처를 다양화하는 추세다.

매일유업은 관계사 엠즈베이커스를 중심으로 제빵·디저트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엠즈베이커스가 운영하는 식빵 전문 베이커리 브랜드 '밀도(meal°)'는 최근 롯데백화점 평촌점에 매장을 냈으며, 롯데몰 김포공항점 입점도 앞두고 있다. 우유와 생크림을 활용한 디저트를 편의점과 외식업체 등에 공급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도 함께 확대 중이다.
 
백미당 강남역점·밀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남양유업·매일유업
백미당 강남역점·밀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진=남양유업·매일유업]

남양유업은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 '백미당'과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유기농 원유를 활용한 아이스크림과 디저트가 주력인 백미당은 현재 6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76억 원을 기록했다.

단백질 브랜드 테이크핏 역시 남양유업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2022년 단백질 파우더로 출발한 테이크핏은 RTD(즉석음료) 음료와 셰이크, 에너지젤 등 7개 라인업 18개 상품으로 제품군을 대폭 늘렸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1% 뛰어올랐다. 

유업계가 베이커리와 디저트, 단백질 식품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흰우유 시장의 구조적 축소와 맞닿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베이커리 시장 규모는 2021년 3200억 원에서 지난해 6250억 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건강 관리 트렌드에 힘입어 올해 시장 규모가 8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단백질 식품 분야 역시 유업계가 보유한 원료 및 제조 기술을 집약할 수 있는 새 먹거리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흰우유 소비 감소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 유업체들의 사업 다각화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유업계 관계자는 "저출생과 소비 패턴 변화로 흰우유 시장에서 과거와 같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것이 현실"이라며 "기존 원유 가공 기술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저트나 단백질 식품 등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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