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중국명 위수커지·宇樹科技)가 상장 첫날 주가가 5배 넘게 폭등했지만, 이후 나흘 만에 고점 대비 45% 가까이 급락하면서 중국 로봇주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지난 19일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150.8위안)보다 460% 오른 주당 845위안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공모가의 7배가 넘는 1100위안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세를 이어가면서 24일 종가 기준 주당 603위안으로 상장 나흘 만에 최고점 대비 45% 가까이 급락했다.
이처럼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기업 실적보다 지나치게 앞서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항저우 6룡(항저우의 주목받는 6개 스타트업)으로 분류되는 유니트리는 중국 본토 증시에 안착한 제1호 휴머노이드 로봇 상장 사례로 주목받았다. 지난해 중국중앙(CC)TV 춘제(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로봇 '칼 군무'로도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화려한 시연과 달리 실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대규모 활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유니트리의 상반기 매출은 11억5200만 위안(약 23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8% 증가했지만, 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2억4400만 위안으로 19%감소했다.
베이징의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기술 혁명이라는 이야기에 지나치게 빠져들었다"며 "모든 거품은 결국 터지게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중국이 미국과 AI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경쟁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반도체·로봇 등 전략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열기를 키웠다. 특히 유니트리가 기술주 중심의 상하이 커촹반에 IPO 신청부터 심의 통과까지 73일밖에 걸리지 않으면서 정부의 전략산업 육성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일각에선 유니트리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한 것은 거래 가능한 주식이 적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상장 초기 거래할 수 있는 주식이 전체의 7.44%에 불과한 상황에서 약 978만명이 공모주 청약에 몰리면서 경쟁률이 8288대 1까지 치솟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커촹반 신규 상장주는 상장 후 5거래일 동안 주가 상·하한선이 없다는 점도 주가 급등을 부추겼다. 시장에 풀린 주식은 적은데 막대한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가 단기간에 비정상적인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해석이다.
유니트리와 중국 D램 제조업체 CXMT 등 일부 첨단기술 기업에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은 중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선호할 만한 대형 기술기업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 CXMT는 지난달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첫날 주가가 467%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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