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한국 증시를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라고 평가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대해 최근 국내 증시는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이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데다 변동성도 정점 대비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26일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위는 전날 WSJ의 ‘세계에서 가장 미친 주식시장이 공포의 롤러코스터로 변했다(The World’s Craziest Stock Market Has Turned Into a Fright Ride)’ 기사와 관련해 국내 증시 상황을 설명하는 자료를 배포했다.
WSJ는 24일(현지시간) 기사에서 지난해 AI 붐에 힘입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올랐던 한국 증시가 최근 몇 년간 주요 증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가 지난해부터 세 배 이상 상승한 뒤 6~7월 6주 동안 약 40% 급락하면서 약 2조5000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후 코스피가 저점 대비 약 20% 반등했지만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5월 국내에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변동성 확대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상품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투자 규모와 손익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투자자들의 손실 사례와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 확대 등도 소개했다.
금융위는 이 같은 평가에 반박 근거로 올해 국내 증시의 상승률과 최근 변동성 지표를 제시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25일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60.0%다. 미국 S&P500·나스닥은 11.8%, 일본 닛케이225는 30.8%, 영국 FTSE100은 9.3%, 대만 증시는 56.0% 상승했다. 금융위는 한국 증시가 오랜 기간 이어진 박스권을 벗어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중순 이후 글로벌 반도체 주가 변동성 확대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은 맞지만 최근에는 변동성이 정점을 지나 안정화되고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량도 대폭 축소되면서 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해 하반기 평균 26.3에서 올해 6월 85.4까지 높아졌다. 지난 6월 29일에는 9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7월 84.6, 8월 21일 58.0으로 낮아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금융당국의 보완조치 이후 거래 규모가 크게 줄었다.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해당 상품의 평균 거래대금은 11조7000억원이었지만, 보완조치가 시행된 7월 31일부터 8월 21일까지는 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위는 “증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변동성 완화 조치를 시행하는 한편 위기에 강한 자본시장 구축을 위해 근본적인 시장 체질개선 노력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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