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헌의 빌드업] 한국 수영 '황금세대', 3년 전 항저우 영광 재연할까

  • 항저우 대회서 총 22개 메달 수확…49년 만에 경영 종합 2위

  • 김우민·황선우 앞세워 아이치·나고야서 역대 최고 성적 도전

  • 중국 장잔숴·일본 무라사 등 꺾어야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수영센터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수영 국가대표팀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수영센터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수영 국가대표팀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수영 르네상스를 열어젖힌 '황금세대'가 3년 전 중국 항저우에서 거둔 영광을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재연할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 달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경영 종목은 이튿날인 20일부터 25일까지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다. 수영에 걸린 금메달 55개 가운데 41개가 경영에 몰려 있다. 대한체육회가 수영에 잡은 목표는 금메달 4개로 전체 종목 중 양궁(5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 경영은 지난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보다 더 높은 성적을 정조준하고 있다. 당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 등 총 2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안게임 경영에서 한국이 거둔 역대 최다 금메달이자 최다 메달이다. 금메달 기준 경영 종합 순위에서도 중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이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1974년 테헤란 대회 이후 49년 만이었다.

지난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수영 대표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들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던 항저우 대회를 뛰어넘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표팀 주장 이주호(서귀포시청)는 "지난 항저우 대회 때 금메달을 땄던 선수들에 더해 새로운 선수들도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히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기록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수영 국가대표팀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경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수영 국가대표팀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경영 국가대표 김우민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항저우 대회에서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를 석권한 김우민(강원특별자치도청)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400m·800m·1500m와 계영 400m·800m 등 6개 종목에 나선다. 그는 "항저우와 마찬가지로 많은 종목에 나가는 만큼 메달을 딸 거라는 자신감이 있다"며 "구체적인 목표는 기록 단축이다. 모든 종목에서 개인 기록을 경신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우민이 항저우 때와 같은 성과를 내면 2회 연속 3관왕이 된다.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2회 연속 3관왕에 오른 한국 선수는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 대회를 휩쓴 박태환뿐이다.

경쟁자는 '제2의 쑨양'으로 불리는 2007년생 장잔숴(중국)다. 자유형 중장거리에서 기록을 빠르게 줄이고 있는 그는 지난해 11월 중국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400m에서는 세계주니어기록(3분42초82)을 세우기도 했다. 김우민의 개인 최고 기록(3분42초42)과 0.4초 차이다.

김우민은 "장잔숴는 나와 종목이 많이 겹쳐 잘 알고 있는 선수"라며 "일단 그 선수 생각은 많이 안 하려고 한다"고 했다.

황선우(강원특별자치도청)는 항저우 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금메달을 포함해 메달 6개(금 2·은 2·동 2)를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200m와 계영 400m·800m 등 4개 종목에 집중한다.

경영이 열리는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는 황선우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다. 황선우는 2021년 이곳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예선에서 당시 세계주니어기록(1분44초62)을 세웠고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는 당시 아시아신기록(47초56)을 찍고 결승에 올랐다.

황선우는 "도쿄는 첫 메이저대회를 치른 곳이다. 지금의 수영선수 황선우를 만들어 준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에도 보여주고 싶은 것을 다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수영 국가대표팀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경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수영 국가대표팀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경영 국가대표 황선우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직전 두 번의 국제대회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황선우는 2024 파리 올림픽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전체 9위에 그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에서도 이 종목 4위(1분44초72)에 머물러 대회 4회 연속 입상이 무산됐다.

황선우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다시 감을 잡았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아시아신기록(1분43초92)을 작성했다. 그는 "파리에서는 욕심이 많아 힘이 많이 들어갔다"며 "이번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욕심보다는 연습한 것을 100% 보여주자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형 200m는 한국, 중국, 일본의 삼파전 구도다. 일본의 무라사 다쓰야는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 1분44초54로 동메달을 따내며 황선우를 0.18초 차로 제쳤다. 장잔숴도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을 1분44초53까지 줄였다.

황선우는 "좋은 기록을 보여주는 선수는 있지만 대부분 1분44초대"라며 "제가 한 번 더 1분43초대를 기록하면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대표팀에는 김우민과 황선우 외에도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많다. 이주호는 세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배영 100m에서 한국 경영 사상 이 종목 첫 메달(동메달)을 따냈고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배영 100m 동메달과 2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주호는 "이번에도 메달을 딴다면 세 번째 메달이다. 한국 수영에서 이런 사례는 없다고 들었다"며 "개인 메달뿐만 아니라 한국 수영에도 의미 있는 발자취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단거리에서는 김영범(강원특별자치도청)이 첫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 자유형 100m 예선에서 한국기록(47초39)을 세웠다. 황선우가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작성한 종전 기록을 0.17초 앞당겼다.

김영범이 자유형 100m에서 상대할 선수는 세계기록 보유자 판잔러(중국·46초40)다. 김영범은 "자유형 50m와 100m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판잔러가 무섭긴 하지만 못 이길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이빙 대표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대한수영연맹 수영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다이빙 대표팀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영 김승원(경기체고) 역시 아시안게임 무대를 처음 밟는다. 김승원은 "아시안게임은 처음이지만 세계선수권도 뛰었고 해외 경험도 있다"며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단체전에서는 계영 800m에 시선이 쏠린다. 한국은 항저우 대회에서 아시아신기록(7분01초73)으로 아시안게임 경영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쟁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황선우는 "계영 800m는 일본이 7분2초대, 중국이 7분00초대 기록을 세웠다. 우리는 항저우에서 7분1초대를 냈다"며 "2초 안에 세 나라가 있다. 그날 컨디션과 계영 멤버의 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승에 나설 네 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계영 800m 결승에는 김영범,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가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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