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장미란씨 스스로 끈 가져가"…이수정 "소가 웃을 일"

이수정 사진연합뉴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사진=연합뉴스]

제주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씨에 대해 경찰이 ‘목맴사’로 추정하며 타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소가 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경찰이 장 씨의 사망 원인을 목맴사로 추정한 데 대해 “젊은 여성이 야밤에 나가 야자수 나무에다 목맴사를 한다고? 자살 수단 치고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글을 통해선 장 씨 외에 실종자 추정 시신 3구가 발견된 것에 대해 “타살 흔적이 있는지가 문제”라며 “섣불리 범죄 피해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하지 말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장 씨는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쯤 제주시 한림읍에서 장기 투숙하던 숙소를 나선 뒤 실종됐다. 이날 장 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는 숙소를 나선 지 약 2시가 30분 뒤 한림항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고, 이후 통화 등 사용 기록은 없었다가 5월 16일 오전 9시 44분쯤 휴대전화가 꺼졌다.

장 씨 남자친구 A씨가 5월 15일 실종 신고를 했으나 제주서부경찰서 부 모 경장이 사건을 허위 종결함에 따라 장 씨를 찾을 수 있는 골든 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그러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46분쯤 제주시 한립음 소재 야자수 숲에서 장 씨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CCTV에 찍힌 마지막 모습과 옷차림이 동일했으며 그의 바지 주머니엔 휴대전화와 전자담배가 그대로 들어있었다. 장 씨가 차고 있던 금팔찌와 반지, 슬리퍼 등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경찰은 26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장 씨 발견 당시 시신 자세와 위치, 부검의 구두 소견 등으로 미뤄보아 범죄 피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며 “또 현장 감식 결과 야자나무 상단에 삐져나 온 줄기에서 장 씨 소유 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자항이나 다툼의 흔적이 없던 점 등으로 미루어 목맴사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씨의 남자친구 A씨는 JTBC를 통해 “실종 당일까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힘든 일은 없었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도 “실무 현장 관점에서 볼 때 누군가와 몸싸움을 벌인 흔적이 전혀 없고 제3자가 드나든 흔적이나 시신의 변동·이동·유기 흔적도 없다”면서도 “실무상으로는 자살의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렇게 만들어낼 수 있는 다른 요인들도 배제할 수 없어 아직 단정하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더라도 철저한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경찰의 철저한 과학수사를 통해 명확한 사망 원인과 제3자 개입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밝혀 유가족과 국민께 한 점 의혹 없이 설명해야 한다”며 초기 수사 부실에 대해 “경찰이 애초 연락이 닿았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수색을 이어갔다면 생존 여부는 알 수 없더라도 조기 발견은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한편 현재 경찰은 장 씨 실종 사건을 허위 종결한 부 경장을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제주지법은 전날 부 경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도주 및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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