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진정 인공지능 국가(State of AI)로 거듭나려면 새로운 기업이 자유롭게 등장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AI·로봇·방위산업·의료 등 신산업 분야에서 청년 중심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초기 시장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
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제18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포럼(2026 GGGF)'에서 피지컬 AI와 에이전트 AI 시대를 맞이한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앞서갈 수 있는 전략을 찾기 위한 전문가들의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강연자들은 한국이 AI 국가가 되려면 AI 네이티브 세대인 청년 채용 확대와 기회 제공 방안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옥션 최고경영자로 취임해 회사의 성공적인 상장과 매각을 성사시킨 바 있는 이금룡 코글로닷컴 회장은 이러한 청년 채용 확대를 위해 '규제·법제도 개편'과 '대학의 역할 변화'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산업에서 신생 기업이 등장하고 기존 산업에서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현재의 '포지티브 규제(법에 없으면 불법)' 체계를 '네거티브 규제(법에 없으면 합법)'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교육의 변화도 주문했다. 이 회장은 "기술을 보유한 교원의 창업을 장려하고 대학원생과 재학생이 실제 기업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학 주변에는 연구소와 사무실, 주거 공간이 결합된 클러스터를 조성해 청년들이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피지컬 AI와 에이전트 AI가 저출산·저성장과 같이 한국이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과 피지컬 AI 기술 확보에 실패하면 기술·데이터가 미국과 중국에 종속되는 것은 물론 국가 안보와 경제, 사회, 문화 등도 흔들릴 우려가 크다.
한국이 제조업 강국이니 피지컬 AI 1위가 될 수 있다는 안이한 인식 대신 양질의 산업 데이터 확보와 함께 한국을 넘어서는 제조업 강국인 중국과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AI 추격자'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한국이 집중할 수 있는 고난도 공정, 산업용 AI 등 특정 제품 경쟁력에 집중해야 특정 국가에 종속되지 않고 AI 주권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니스 홍 미국 UCLA 기계항공공학과 교수는 "한국 제조업의 강점은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조선 등 실제 산업 현장을 피지컬 AI 데이터 생성·학습·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며 "한국의 발전 속도가 놀라운 것 사실이지만 기술 데모와 실제 활용은 다른 만큼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제 접촉, 힘, 실패, 복구 같은 상호행동 데이터를 현장에서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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