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환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대표는 2일 아주경제신문이 주최한 '2026 GGGF'에서 '미·중 경쟁 속 K-AI 미래 비전 소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한국이 AI에서 미·중 '규모의 경쟁'에 밀리지 않으려면 한국이 강점이 있는 곳으로 경쟁의 무대를 옮겨야 한다"며 "한국 AI 경쟁력은 특정 기술과 산업을 결합하는 데 있는 만큼 고난도 공정, 한정된 컴퓨팅에서 학습 효율, 산업용 전문 AI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패권 경쟁에서 미·중이 글로벌 양대 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한국은 '어떤 영역에서 경쟁할 것이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임 대표는 주장했다. 한국은 자본, 기술, 인재 등 모든 영역에서 미·중 규모의 경쟁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한국의 민간 AI 투자 규모(2024년)는 약 31억 달러로 세계 6위지만 미국 대비 3%에 불과하다. 컴퓨팅 자원 격차 역시 한국은 미국 대비 100분의 1 수준이다.
임 대표는 "컴퓨팅 규모나 자본력은 미·중과 정면 승부가 어렵지만 특정 산업에 특화된 AI라면 한국이 승부를 걸어볼 여지가 있다"며 "한국 AI의 문제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강점을 AI의 가치로 전환하는 구조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보유한 첨단 제조업 기술이 AI 경쟁의 핵심 병기라고 그는 강조했다. 임 대표는 "한국은 반도체·메모리에서 세계 최상위권이고 산업 현장에서 AI를 도입하는 속도도 빠르지만 파운데이션 모델과 컴퓨팅 인프라, 인재 확보에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면서 "한국은 컴퓨팅 총량 경쟁 대신 학습 효율, 제조 물량 경쟁 대신 고난도 공정과 설비의 지능화, 범용 소비자 플랫폼 경쟁 대신 산업용·전문 AI 제품, 인력 규모 경쟁 대신 소수 정예의 아키텍처 설계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소수의 핵심 역량을 확보한 뒤 그 위에서 수천 개 기업이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바이오 등 기존 제조업과 AI를 결합하는 것이라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에서 AI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설계·생산·품질관리·물류·의사결정까지 관여하기 시작하면 산업 경쟁력이 바뀔 수 있다.
임 대표는 한국이 취해야 할 3가지 AI 전략으로 △개발(BUILD) △연결(CONNECT) △확산(SCALE)을 제안했다. 그는 "AI 파운데이션 모델과 컴퓨팅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렇게 확보한 AI 역량을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한국 주요 제조업의 핵심 인프라로 연결해야 한다"며 "또 기술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전제로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자동차·로봇·스마트팩토리·반도체 장비 등 현장에서 AI의 역할이 단순 판단을 넘어 행동력이 수반된 지능으로 발전한다면 하드웨어와 제조 역량을 동시에 가진 한국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며 "미·중 AI 전략을 따라잡으려는 추격자 전략보다는 한국이 강한 영역을 정확히 찾아내고, 그 영역 안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