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中 대홍수 사망 1130명…韓 긴급구호대, 실종자 수색 본격화

네팔 대규모 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수색하기 위해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팁이 활동을 이어가는 2일현지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 둔체 네팔군 헬기장에서 대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팔 대규모 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수색하기 위해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팁이 활동을 이어가는 2일(현지시간) 네팔 라수와 지역 둔체 네팔군 헬기장에서 대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네팔과 중국 국경을 덮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100명을 넘어섰다. 실종자도 440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면서 생존자 구조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국 정부가 파견한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2일(현지시간) 네팔에 도착해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수색·구조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네팔 재난관리청이 집계한 네팔 내 사망자는 최소 1114명으로 늘었다. 중국 측 사망자 16명을 더하면 전체 사망자는 1130명이다.

실종자는 네팔 3916명과 중국 546명 등 총 4462명에 달한다. 네팔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583명, 중국에서는 261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력과 통신이 복구되면서 실종 신고된 외국인 관광객 일부의 생존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수백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력발전소를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여러 수력발전소에서 최소 639명이 실종되거나 고립됐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발전소 터널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대는 터널 입구를 막은 대형 암석을 폭파하고 진흙과 토사를 제거하며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터널이 진흙으로 가득 차거나 굴착 과정에서 대량의 물이 유입되는 등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날 어퍼트리슐리(UT)-1 발전소와 칠리메 발전소 터널에서는 시신 3구가 수습됐다. 구조대가 일부 발전소 터널 내부 수백m까지 진입했지만 쌓여 있는 진흙과 잔해 때문에 추가 진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생존자 구조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수색·구조 작전을 지휘한 비노즈 바스넷 네팔군 퇴역 장성은 홍수 피해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네팔 정부도 대응의 무게중심을 수색·구조에서 재활과 재건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피해 지역 주민 보호와 의료·심리 지원 등을 병행하면서 재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이재민 발생에 따른 2차 피해 우려도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해 지역 주민들이 비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전염병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번 홍수로 발생한 건물 잔해와 암석, 진흙 등 퇴적물이 최소 220만톤(t)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인 실종자 수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44명 규모의 KDRT는 이날 오전 6시27분께 군 수송기를 타고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KDRT는 구조견 5마리와 고해상도 촬영 드론, 매몰자 음향·영상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등 장비를 동원해 한국인 실종자 9명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구조 활동을 벌인다. 당초 계획보다 하루 앞당겨 이날 중북부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 바타르 숙영지로 이동해 본격적인 수색 준비에 착수한다.

정부는 앞서 20명 규모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해 헬기와 드론, 육상 수색 등을 진행해왔다. 신속대응팀 소속 소방구조대원들도 KDRT에 합류해 수색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외교부는 실종자들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네팔 측과 협의하고 있다. 현지 기지국에 마지막으로 잡힌 휴대전화 위치 등을 확보할 경우 수색 범위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들이 근무하던 어퍼트리슐리-1 발전소 공사를 맡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도 헬기와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현장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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