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연두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이 2일 외교부에서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를 면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가 대한민국 정부 관계자들과 연이어 회동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 등으로 불거진 한미 갈등설을 잠재우고, 북미 대화의 진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틸 대사는 3일 오전 제이미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과 국방부 청사를 찾았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부임 인사를 나눈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스틸 대사는 전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정연두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은 정부의 북핵 대표로 이날 한반도 평화 공조를 포함한 제반 현안에 있어 한미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긴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스틸 대사는 지난 7월 말 부임해 지난달 4일 조현 외교부 장관, 13일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지난달 12일 만났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한미 갈등설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미 대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UFS)' 축소를 요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한미 갈등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전시작전권 전환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고 있고, 한미 동맹까지 박살났다"고 비판했다. 또 "미국은 한국을 패싱한 채 북미대화를 추진하고, 북한은 한국을 조롱하고 있다"며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는 이재명 대통령은 낄 자리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인천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미주지역 회의 평화공존 정책 대화'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북미 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를 위한 건설적 논의의 여건을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며 "대립과 대결을 전제로 한 정전 체제를 협력과 번영을 기반으로 한 평화 체제로 반드시 바꿔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해서도 "벽은 높아졌고, 길이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걸어가야 한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80년 넘게 쌓인 벽이 기다린다고 허물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 서두르지 말고, 갈 곳을 분명히 정해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틸 대사의 행보를 놓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한미 갈등보다는 한미 이견이라고 말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이번 방문은 인사를 위한 성향이 짙어 보인다"며 "과대 해석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교수는 "스틸 대사에게 외교·안보 등 한미 간의 이견을 조정하는 역할은 중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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