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호 마키나락스 대표가 프론티어 인공지능(AI) 모델이 풀지 못하는 산업 현장의 '롱테일' 문제를 겨냥해 3년 내 완전 자율 공장을 구현하겠다는 피지컬 AI 로드맵을 내놨다. 윤 대표는 AI를 몇 개 도입했느냐가 아니라 기업이 데이터와 모델, 실행 과정을 스스로 소유하고 통제하는 '기업 AI 주권'이 피지컬 AI 시대 경쟁력의 전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3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산업 AI 컨퍼런스 어텐션(ATTENTION) 2026'에서 "80%의 정확도로는 현장에 적용될 수 없다. AI를 몇 개 도입했느냐가 아니라 AI로 진짜 회사의 경쟁력을 만들고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AI 기술은 폭발적으로 발전하는데 왜 현장의 생산성은 좋아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으로 키노트를 열었다. AI가 자율적으로 완수하는 작업 길이는 몇 년 사이 수 초에서 십수 시간 단위로 늘었지만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 조사에서 기업 경영진의 약 90%는 지난 3년간 AI가 생산성에 측정 가능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답했다. 윤 대표는 맥도날드의 AI 드라이브스루 철수 사례를 들어 '소음과 복잡한 주문 등 햄버거 매장의 현실조차 AI에게 너무 복잡했다'고 진단했다.
도면 해석, 센서값 판독, 설비 이상 감지처럼 현장 전문가가 수십 년간 쌓은 노하우가 온라인에 공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프론티어 모델이 롱테일에 해당하는 20%의 난제를 풀지 못한 채 정확도 8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80%의 정확도로는 현장에 적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소유·독립·통제 세 축의 기업 AI 주권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기업 고유 데이터와 현장 전문가의 판단 기준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내부 자산으로 쌓이는 '소유', 특정 파운데이션 모델이나 GPU·클라우드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 AI가 어떤 근거로 무엇을 판단·실행했고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전 과정을 기록하는 '통제'다.
윤 대표는 “이 세 축을 통해 기업 내부의 모든 지식과 경험이 통제 가능한 AI에 축적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기업 AI 주권”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구현하는 기반으로는 데이터센터부터 공장 서버, 엣지 장비까지 하나로 묶어 폐쇄망에서도 AI 모델과 에이전트를 개발·배포·운영하는 AI 운영체제 '런웨이(Runway)'를 내세웠다.
현장 성과도 공개했다. △설계도서 변경 검토에서 연간 1000시간 이상 절감 △자동차 생산 공장 6곳의 로봇 1400대 이상에 AI 적용 △군 전장망에 AI를 시범 도입한 한미연합훈련(UFS) 첫 참여 등이다. 마키나락스는 현장 파견 엔지니어(FDE) 조직이 7만 시간을 투입해 5개국 32개 도시 80여개 고객 사이트를 지원했으며 6000건 이상의 AI 모델이 산업 현장에서 실제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키노트에서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 겸 다임리서치 대표는 시공간을 이해하는 체화된 지능 기반 무인 자율 공장 '다크팩토리'로 설비 투자와 인건비를 각각 50% 줄일 수 있다고 제시했고, 김영옥 HD현대 상무(CAIO)는 지능형 자율 조선소 구상을,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전무(CDO)는 마키나락스와 협업한 타이어 패턴 생성 AI 사례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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