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쇳물까지 만드는 현대차…자동차·아틀라스 원가절감 속도

  • 현지 공급망 구축 루이지애나서 철강 270만t 생산

Hyundai Motor Group Executive Chair Chung Eui-sun speaks during the grand opening ceremony of 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in Ellabell, Georgia, on March 26, 2025. Courtesy of Hyundai Motor Group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25년 3월 26일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차그룹의 미국 철강 라인 구축은 현지 공급망 경쟁력과 직결된다. 미국 자동차 생산은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대량 생산에 필요한 소재를 지금보다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핵심 부품 현지화와 대량 생산까지 맞물리면 주력 제품의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는 2029년까지 연간 270만t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자동차용 강판 180만t과 일반용 강판 90만t을 생산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그룹에 주로 공급한다.

루이지애나 제철소 조성은 현대차그룹의 제조 원가 경쟁력 확보와 맞물린다. 그동안 미국에서 철강을 조달하려면 인접 국가에서 수입하거나 현지 업체로부터 구매해야 해 비용 부담이 컸다. 미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중량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4%에 달한다. 업계에선 차량 한 대당 통상 900㎏의 철강이 사용되는 것으로 본다.

계열사를 통해 현지에서 철강을 공급받게 되면 물류와 공급망 비용을 줄여 대량 생산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50만대에서 2028년까지 70만~80만대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제조 과정에 현지 철강 활용 가능성도 주목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4일 HPLS 기공식에서 현지에서 생산할 철강을 아틀라스에 적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회장은 HPLS에서 생산하는 철강을 아틀라스에 적용할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배경에는 주력 제품인 아틀라스의 대중화와 수익성 개선이 자리한다. 그룹은 미국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 개소를 시작으로 로봇 사업 확장에 나선 데 이어 올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생산시설 부지를 확정한다. 2028년 생산을 시작해 연간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재료비의 약 60%를 차지하는 액추에이터를 연간 35만개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미국에 구축한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미국 현지에서 철강 소재를 확보하고 현대모비스가 핵심 부품을 공급한 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틀라스를 대량 생산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대량 생산 시스템은 원가 절감으로 이어진다. 삼성증권은 아틀라스 제조 물량이 연 3만대까지 확대될 경우 대당 생산원가가 13만~14만 달러에서 3만5000달러(약 4725만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2026년형 현대차 싼타페 SE의 시작가격인 3만505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는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미국 현지 생산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용과 부품 공급이 원활해지고 외부에서 사오는 것과 비교하면 비용 측면에서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