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10개 중 8개 가량이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수배까지 치솟았던 종목들도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공모 당시 흥행이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일반 공모기업 28곳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22곳(78.6%)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6곳(21.4%)에 그쳤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리츠 등은 집계에서 제외했다.
28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단순 평균한 결과도 -19.1%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성적은 다소 개선됐다. 8월 말에는 당시까지 상장한 27곳 가운데 23곳(85.2%)이 공모가를 밑돌았고 평균 수익률은 -26.19%였다. 9월 들어 일부 종목이 반등하고 스카이랩스가 새로 상장한 영향이다.
종목별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지난 4일 공모가 1만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스카이랩스는 이날 2만815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 대비 181.5% 올랐다. 코스모로보틱스도 공모가 6000원에서 1만2460원으로 107.7% 상승했다. 마키나락스와 인제니아테라퓨틱스, 매드업, 액스비스도 공모가를 웃돌았다.
반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공모가 2만1500원에서 이날 5710원으로 73.4% 떨어졌다. 한패스도 공모가 1만9000원에서 5120원으로 73.1% 하락했고 스트라드비젼은 공모가 1만2000원에서 3560원으로 밀려 70.3%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주가와 비교하면 온도 차는 더욱 뚜렷하다. 올해 상장한 28곳 가운데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웃돈 기업은 20곳이었지만 이 가운데 14곳은 현재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 상장 초기 급등세가 장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이른바 '따따블'을 기록했던 종목도 예외는 아니었다. 에스팀은 지난 3월 공모가 8500원으로 상장해 첫날 3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종가는 3115원으로 공모가 대비 63.4% 낮아졌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도 공모가 2만6000원에서 첫날 10만4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1만4930원에 마감해 공모가보다 42.6%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대로 코스모로보틱스와 마키나락스는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지만 여전히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상장 첫날 같은 따따블을 기록한 종목 사이에서도 이후 주가 흐름은 크게 갈린 셈이다.
공모 단계의 흥행도 상장 이후 수익률을 보장하지 못했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거나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에서 가격을 확정한 기업 중에서도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잇따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초기 주가가 제한된 유통 물량과 단기 수급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첫날 상승률만으로 기업가치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장 이후에는 실적과 성장성, 공모 당시 책정된 기업가치 등이 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공모 흥행 여부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을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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