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일본이 선수촌을 새로 짓는 대신 컨테이너와 크루즈선을 활용하는 '친환경 선수촌'을 선보였지만, 열악한 숙박 환경에 논란도 커지고 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나고야항 인근에는 아시안게임 참가 선수 약 2000명을 수용할 컨테이너형 목조 조립식 숙소가 마련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당초 예상보다 많은 약 1만7000명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자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선수촌을 별도로 건설하지 않기로 했다.
전체 선수단 가운데 약 9000명은 기존 호텔에서 생활하고, 약 4000명은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에 머문다. 나머지 약 2000명이 나고야항 컨테이너 숙소를 이용한다.
문제는 선수들이 실제로 생활해야 할 공간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컨테이너 숙소 1동은 70㎡(약 21평) 규모로, 최대 6명이 머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침대 길이는 195㎝이며 장신 선수를 위한 연장 매트리스도 마련됐지만 일부 선수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중국 매체 레코드 차이나는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을 사례로 들며 3인 1실에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하는 숙소 환경을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변준형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려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세면대 배관에서 물이 새 화장실이 물바다가 된 영상을 올렸다.
안전 문제도 불거졌다. 연합뉴스의 현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8일 나고야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컨테이너 숙소에 머물던 선수 수백명이 대피했다. 당시 훈련 중이던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숙소에 없어 직접 대피하지는 않았지만 훈련장에서 약 4시간 동안 대기해야 했다.
반면 컨테이너 선수촌이 대규모 국제대회에서 새로운 숙박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막대한 건설 비용을 들여 대회 전용 선수촌을 만든 뒤 대회가 끝난 후 활용 방안을 찾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기존 시설과 조립식 숙소를 활용해 비용과 자원 낭비를 줄였다는 것이다.
한국 선수단은 농구와 사이클 등 5개 종목이 컨테이너 숙소를 이용한다. 양궁과 탁구 등 18개 종목은 크루즈선에 배정됐다. 코스타 세레나호는 오는 14일 나고야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지속 가능한 대회'를 내세운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비용 절감과 환경이라는 목표를 얼마나 충족할 수 있을지, 동시에 선수들의 경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지가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은 오는 19일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16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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