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기름값 17주째 하락…국제유가 급등에도 1800원대

사진은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제유가가 중동 지역 무력 충돌 여파로 급등하는 가운데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면서 국제유가 상승분이 국내 판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둘째 주(6~1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L당 1.1원 내린 1859.1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1.3원 하락한 1905.3원, 가장 낮은 대구는 0.9원 내린 1832.1원을 기록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L당 1862.3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849.2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0.5원 내린 1844.0원이었다.

국내 기름값과 달리 국제유가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 확산으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서다.

국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이번 주 배럴당 114.7달러로 전주보다 14.4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도 9.9달러 상승한 배럴당 131.2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5.6달러 오른 170.4달러로 집계됐다.

유가 급등에 미국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해 미국 내 정유 능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정유업체 10여곳 관계자들과 만나 DPA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DPA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제정된 법으로 대통령이 국가안보 등에 필요한 주요 물자의 생산 확대를 민간 기업에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부담으로 떠오르면서 정유 공급 확대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다만 정부가 국제유가 급등의 국내 영향을 줄이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어 당분간 국제유가와 국내 판매가격 간 움직임에는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9차 석유 최고가격을 직전과 동일한 수준으로 지정했다. 휘발유는 L당 1784원, 경유는 1773원, 등유는 1380원이다. 10차 석유 최고가격은 이달 말 고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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