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의장의 '일하는 의회' 승부수..."31명 의원 역량, 시민 삶 바꾸는 의회 만들겠다"

  • 화성시의회 35년 만의 독립청사 시대..."열린 공간·공부하는 의회로"

  • 4개 구청 맞춤형 균형발전 강조, AI 의정지원·조직혁신도 본격 추진

  • 수원 군공항 이전엔 선 그어..."이전 필요하지만 화성은 분명히 반대"

사진화성시의회
[사진=화성시의회]

화성특례시가 인구 100만 특례시 시대에 이어 지난 2월 만세·효행·병점·동탄 등 4개 구청 체제를 출범시킨 가운데 화성특례시의회도 이달 1일 1991년 초대 화성군의회 출범 이후 35년 만에 독립청사를 마련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제10대 화성특례시의회 전반기를 이끄는 이계철 의장은 1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제10대 의회는 문턱이 낮아지고 시민들에게 가까워졌으며, 시민과 소통한 결과 실제 시민의 삶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4개 구청 체제에 따른 동·서부 균형발전과 대규모 개발사업에 따른 주민 보호, 여야 협치, 의원 전문성 강화와 AI 의정지원 시스템 도입, 의회사무국 인사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군공항 이전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화성으로 이전하는 것은 분명히 반대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음은 이계철 화성특례시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이다.

-35년 만에 독립청사를 마련했다. 소회는.

"35년 만에 독립청사가 개청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과거에는 별도의 의원 연구실이 없어 의원들이 직원들과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불편도 있었다. 이제는 독립적인 의정연구 공간과 상임위원회 공간이 마련돼 의원들이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전문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1층에는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과 문화·전시공간 등이 있고 강당 역시 사회단체 등과 함께 활용할 수 있다. 신청사가 의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시민과 집행부, 의회가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새 청사를 마련했다고 의정활동이 저절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민 접근성은 어떻게 높일 계획인가.

"시민 접근성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거리보다 시민들이 의회를 얼마나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느냐다.

그동안 시민들 입장에서는 의회의 문턱이 높다고 느낀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제10대 의회는 그 문턱을 낮추고 시민과 함께 현장에서 활동하는 의회가 되려고 한다. 시민들이 1층 문화·전시공간을 이용하고 필요하면 지역구 의원을 찾아 대화하고 민원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독립청사 개청이 시민과 의회의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돼야 한다."

-화성특례시 출범과 4개 구청 체제 전환이라는 큰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동·서부 균형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난 2월 화성이 4개 구청 체제로 전환됐다. 과거에는 동탄출장소와 동부출장소가 있었지만 서남부지역은 상대적으로 행정 접근성에 차이가 있었다.

화성은 지역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상당히 다르다. 동탄은 국가 주도로 성장한 신도시인 만큼 광역교통 수요가 크고 교육과 문화에 대한 요구도 높다. 반면 서남부지역은 교통을 비롯해 교육·의료 등 기본적인 생활 인프라 확충에 대한 요구가 크다. 중부권은 원도심 활성화라는 과제도 있다.

4개 구청 체제의 장점은 이처럼 서로 다른 생활권의 요구를 보다 세밀하게 살필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을 만들고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회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다."

-산업단지와 대규모 개발사업이 계속되고 있다. 교통·환경·안전 문제와 함께 원주민 보상 문제도 중요한데 의회의 역할은.

"화성에는 산업단지를 비롯해 여러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어떤 개발사업이든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부정적인 영향도 생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과 충분히 소통하는 것이다. 입지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의회에는 각 분야를 담당하는 상임위원회가 있다. 산업단지라면 경제환경위원회가 산업단지 물량과 경제·환경적 영향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고, 실제 공사와 보상 문제는 도시건설위원회에서 점검할 수 있다. 예산과 재정 문제 역시 해당 상임위원회가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결국 개발의 이익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민 피해와 환경 문제까지 의회가 견제하고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10대 의회는 31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고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의장으로서 소수당 의견을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의원 한 분 한 분에게 각자의 역할과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의원 고유의 역할이나 의정활동이 제한돼서는 안 된다.

5분 자유발언이나 시정질문을 비롯한 의정활동을 하는 데 있어 소속 정당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지원하겠다.

특히 제10대 의회에는 초선 의원들이 많다. 초선 의원들이 빠르게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재선·다선 의원들의 경험과 노하우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여야를 떠나 의원 개개인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의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의원들의 전문성 강화를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교육이다. 독립청사에는 자체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예전에는 교육을 받으려면 외부기관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비용도 발생했다. 앞으로는 필요한 분야의 전문 강사를 직접 초빙해 실질적인 교육을 확대하려 한다.

내년에는 AI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AI를 의정활동에 활용하면 의원들의 자료 분석이나 정책 연구 등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의원들이 더 정확하게 질문하고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할 수 있도록 의정지원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이후에도 의회사무국 직원의 승진과 인사 문제는 전국 지방의회의 공통된 고민이다. 해결책은.

"현재 의회사무국에는 의회 소속 직원과 집행부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집행부의 유능한 직원들이 의회에 오려고 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의회에서 근무하면 향후 인사나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정명근 시장과 부시장 등 집행부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 현재 파견돼 있는 직원들의 인사 관리에 대해서도 집행부와 소통하고 있다.

의원들이 정확한 질의를 하고 제대로 된 자료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이를 전문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좋은 직원들이 필요하다. 집행부 업무를 이해하면서 의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직원들이 의회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의회사무국 조직문화 개선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는데.

"내부 조직진단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과 직원 사이의 문제, 직원과 의원, 직원과 집행부, 집행부와 의원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세밀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문제가 있다면 정확하게 진단하고 고쳐야 한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어야 의원들의 의정활동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다. 결국 좋은 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의원뿐 아니라 의회사무국 직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까지 함께 바뀌어야 한다."

-전반기 의장 임기 동안 '이것만큼은 반드시 바꾸겠다'는 것이 있다면.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제10대 의회는 문턱이 낮아졌고 시민들에게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과 소통한 결과 실제 시민의 삶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또 하나는 제10대 화성특례시의회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일도 잘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결국 시민에게 가까운 의회, 공부하고 일하는 의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가 다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성시의회의 입장은.

"제 입장은 명확하다. 수원 군공항 자체는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화성으로 이전하는 것은 분명히 반대한다.

군공항 이전은 해당 지역과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해서는 안 된다. 민간공항과 함께 이전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지만 그동안 여러 검토를 통해 사업성과 경제성, 환경적 측면을 살펴봤을 때 화성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군공항 주변에서 오랫동안 피해를 본 주민들의 고통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 해결책이 반드시 화성 이전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유치를 원하는 지역이 있다면 정부가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해당 지역과 협의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 맞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송옥주 국회의원을 비롯해 정명근 시장, 화성특례시의회, 지역 도의원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화성특례시의회 역시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수원 군공항 화성 이전 문제에 분명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다."

-이계철 의장에게 화성특례시는 어떤 의미인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화성은 제 고향이다. 군 생활을 제외하면 지역을 떠나 살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화성에 대한 애착이 크다. 지금 화성특례시는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빠르고 크게 변화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제10대 의회 역시 의원 수가 31명으로 늘어난 만큼 의원들의 역할과 책임도 커졌다.

집행부도 화성의 미래를 고민하겠지만 의회 역시 이렇게 거대한 변화 속에서 시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저 역시 의장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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