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연준,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상…연내 추가 인상 시사

  • 위원 18명 중 16명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 전망

  • 올해 말 금리 전망 중간값 4.1%…6월보다 0.3%p 상승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다. 연준 위원 대다수가 연내 추가 인상을 예상하면서 미국의 통화정책이 다시 긴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커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이번 결정에는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 12명이 모두 찬성했다.

연준이 함께 공개한 경제전망에서는 추가 긴축 가능성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망을 제출한 연준 당국자 18명이 제시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4.1%로,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점도표를 보면 18명 가운데 12명은 올해 말 기준금리가 4.00∼4.25%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4명은 이보다 높은 4.25∼4.50%를 예상했고, 현 수준인 3.75∼4.00%에 머물 것으로 본 위원은 2명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연준 내부에서는 올해 안에 적어도 한 차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상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다만 향후 정책 방향을 사전에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거리를 둬온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번에도 별도의 금리 전망치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10월 27∼28일과 12월 8∼9일 두 차례 FOMC 회의를 더 연다. 추가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두 회의 가운데 한 차례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에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압력이 자리 잡고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조치가 물가상승률을 2% 목표로 더 신속하게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다.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오히려 개선됐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3%, 내년은 2.4%로 각각 지난 6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말 실업률 전망도 4.1%로 지난 6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과 고용이 견조해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5년 넘게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첫 금리 조정이 인하가 아닌 인상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

연준은 2024년 9월과 11월, 12월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내린 데 이어 지난해에도 9월과 10월, 12월 세 차례 인하했다. 올해 들어서는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한 뒤 이번 회의에서 방향을 틀었다.

이번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미국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1.00%포인트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올려 현재 연 3.00%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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