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나고야 AG] 이준석, 테크볼 사상 첫 金…'생업 포기' 올인 전략 통했다

  • 무실세트 완벽한 챔피언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라크 알리 자릴 메제르 알엘라야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이준석이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이라크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에게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이준석이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이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와 함께 축구선수 출신 이력과 대기업 생산직을 포기하며 테크볼에 올인한 경력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세트 스코어 2-0(12-11, 12-5)으로 꺾었다. 특히 이준석은 이번 대회에서 단 1개의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챔피언이 됐다. 테크볼은 헝가리에서 만들어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선을 보였다. 길이 3m의 휘어진 테크 테이블 위에서 축구공으로 네트 경기를 펼쳐 일명 '발탁구'라고도 불린다. 

축구선수 출신이던 이준석에게 테크볼은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됐다. 21세까지 K4리그에서 축구 선수로 뛰었고, 족구를 거쳐 테크볼을 시작했다. 테크볼 실업팀이 없는 상황 속에서 대기업 생산직으로 근무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왔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테크볼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생업을 내려놓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훈련 과정도 녹록지 않았다. 테크볼이 대한체육회 정가맹단체가 아니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했고, 사비를 들여 해외 훈련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준석은 "처음 테크볼을 시작했을 때 어머니가 없는 살림에도 200만원의 거금을 들여 테크볼 테이블을 사주셨다"며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집념으로 버텼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테크볼이라는 종목을 널리 알릴 수 있고, 나처럼 생업을 포기하고 뛰어든 동료들이 걱정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테크볼 새 역사를 쓴 이준석으로 인해 대한민국에서 테크볼 저변이 확대될지도 관심사다. 축구와 족구, 탁구 등에 익숙한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테크볼이 신선하지만, 낯설지 않은 종목으로 다가설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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