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냉·난방기 8대 중 1대 '수명 초과'…대전·인천 노후화 가장 심각

  • 한병도 의원, 전국 초·중·고 냉·난방기 분석…노후 기기 7만 9천 대 달해

  • 노후율 대전 24.2%·인천 20.5% 순 최고…지역 간 최대 14.8배 격차

  • 3년간 학교당 전기요금 1405만 원 급증 속 교체는 뒷걸음질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에서 가동 중인 냉·난방기 여덟 대 중 한 대는 법정 사용연수를 훌쩍 넘긴 '노후 기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전과 인천 등 일부 지역은 네다섯 대 중 한 대꼴로 수명을 다한 기기를 방치하고 있어 지역 간 편차가 극심했다. 여기에 지난 3년간 학교당 전기요금이 평균 30% 가까이 치솟아 교육재정에 큰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도 교체 설치는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이 21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 말 기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의 냉·난방기 64만 4756대 중 교육부 내구연수 기준(12년)을 초과한 노후 기기는 7만 9166대로 전체의 12.3%에 달했다.
 
지역별 노후율을 살펴보면 대전이 가장 심각한 수준을 보였다. 대전은 보유 냉·난방기 2만 3216대 중 5608대가 12년을 넘겨 노후율 24.2%를 기록했다. 학교 교실 냉·난방기 네 대 중 한 대는 수명이 다한 셈이다.
 
이어 인천이 보유 기기 3만 6590대 가운데 7498대(20.5%)가 내구연수를 초과해 두 번째로 노후율이 높았다. 대전과 인천 두 곳 모두 노후율이 20%를 웃돌았다. 그다음으로는 △서울 14.8%(1만 3549대) △광주 14.2%(2651대) △부산 13.8%(5117대) △경기 13.7%(2만 2174대) 순으로 노후율이 높게 나타나 대도시 및 수도권 지역의 노후화가 두드러졌다.
 
반면 최근 신설 학교가 많았던 세종은 노후 기기가 125대로 노후율 1.6%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제주(3.2%), 강원(5.8%), 울산(6.5%), 충남(6.5%) 순으로 낮은 노후율을 보였다. 가장 노후화가 심한 대전(24.2%)과 가장 양호한 세종(1.6%)의 격차는 무려 14.8배에 달했다.
 
시·도별 학교 냉·난방기 보유 및 노후 현황2026년 7월말기준 자료한병도 의원실
시·도별 학교 냉·난방기 보유 및 노후 현황(2026년 7월말기준). [자료=한병도 의원실]

노후 기기의 '절대 물량' 기준으로는 학교 수가 많은 경기도가 2만 2174대로 전국 노후 기기의 28.0%를 차지했다. 서울(1만 3549대, 17.1%)과 인천(7498대, 9.5%)까지 합치면 수도권 세 곳에 전국 노후 기기의 절반 이상(54.6%)이 쏠려 있었다.
 
노후 기기가 방치되는 사이 학교 현장의 전기요금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전국 학교당 평균 전기요금 집행액은 2022년 4778만 원에서 2025년 6183만 원으로 3년 만에 1405만 원(29.4%) 증가했다.
 
전기요금 인상은 단가가 크게 인상된 2023년에 집중됐다. 2023년 한 해에만 학교당 평균 940만 원(19.7%)이 오르며 3년 총 증가분의 66.9%를 차지했고, 이후 고착화됐다. 2025년 기준 학교당 전기요금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8400만 원)과 서울(8304만 원)이었으며 울산(7020만 원), 대전(6916만 원), 경기(6843만 원)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요금 단가와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노후 기기 탓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작 기기 교체 설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연간 냉·난방기 설치 대수는 2023년 6만 4468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24년 5만 5957대(-13.2%), 2025년 4만 7791대(-14.6%)로 2년 연속 줄었다. 전기요금이 29.4% 폭등하는 동안 기기 교체는 14.1% 줄어드는 엇박자를 낸 것이다.
 
한병도 의원은 "전기요금이 3년 만에 학교당 1400만 원 이상 늘어난 상황에서 수명이 지난 노후 기기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교육청 재정에도, 아이들의 학습환경에도 명백한 손해"라며 "교육부는 노후 현황을 집계하는 데 그치지 말고 연도별 교체 목표와 고효율 기기 전환 비율을 담은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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