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반도체 기술력을 G2 관계 재정립의 핵심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하반기 중국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중국자본시장연구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중국을 바라본 18년, 다시 중국의 미래를 묻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창립 18주년과 제200차 세미나를 기념해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와 함께 하반기 중국 경제 전망 등이 다뤄졌다.
먼저 G2간 대립이라는 지정학적 위기와 관련해선 한국에 위기이자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세계경제분석실장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미국의 중국 견제를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모두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 가운데 제조업이 강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우리나라는 G2의 대립을 기회 요인으로 보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실장은 미·중 대립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기술력이 우리나라가 G2와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핵심 요소라고 지목했다. 그는 "(반도체)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중국의 추격은 물론 미국 등과의 국제 관계에서 중요성도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대립의 핵심 분야인 반도체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도 입을 모았다. 최영진 중국자본시장연구회장(한화자산운용 부사장)은 "중국 기술과 제조업의 경쟁력을 우리가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며 "익숙한 인식에 기대어 중국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고, 일부의 성과만으로 전체를 과대평가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하반기 중국 경제는 부양책 강화에 힘입어 소비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환 하나증권 중국·신흥국 전략팀장은 "서비스 소비 활성화와 고용 부진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겠지만, 이달 부양책이 시작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제품이 수출 증가를 주도하고 다른 제품의 수출도 견조할 것이다. 특히 반도체·컴퓨팅 관련 수출 비중은 사상 최초로 전체의 15%를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하반기 중국 증시는 실적 상향 조정과 경기부양책 효과, 소비·부동산 성수기 진입, 미·중 정상회담 효과 등에 힘입어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증시는 금리 등 대외 악재와 내부 수급 충격을 견뎌냈고 이제 9월부터 자체 상승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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