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재개방 조건 美에 전달…"전쟁 종식·해상봉쇄 끝내야"

  • 카타르 중재로 조건 전달…동결 자산 해제도 요구

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희화화한 선전물이 걸려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희화화한 선전물이 걸려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미국과의 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한 조건을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뉴욕에서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미국 측에 분쟁 해결을 위한 조건을 전달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밝혔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과 미국의 이른바 '침략 행위' 중단, 해상 봉쇄와 경제전쟁 종료,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안은 세계 각국 정상들이 뉴욕에 집결한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간에 나왔다. 미국은 이번 유엔총회를 맞아 특별히 이란 대표단에 비자 발급을 승인했고, 이란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포함된 소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전날 유엔총회를 계기로 중재자들을 통해 간접 협상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이란 대표단 간 협상이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며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추가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는 이후 중재자들이 하루 종일 미국과 이란 양측을 오가며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IRIB방송은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아라그치 장관 등이 협상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이란이 카타르의 중재를 통해 종전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추가 협상의 시기와 참석자, 구체적인 의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전쟁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합의했지만 이후 다시 충돌했다. 현재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은 자유로운 통항을 요구하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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