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28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 9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확인된 주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지속가능한 성장, 지배구조 고도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배구조 문제에만 매몰되기보다 국가기간산업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이 맡고 있는 역할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기존 제련사업을 기반으로 이차전지 소재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등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추진하는 한편 미국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통해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 역시 주요 주주"라며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는 경영진은 물론 MBK파트너스와 영풍을 포함한 모든 주주가 공유할 수 있는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과 전체 주주의 이익을 중심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영풍·MBK는 같은 날 최윤범 회장의 경영 책임을 다시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2024년 9월 공개매수에 나선 이후 2년 동안 제기해온 투자 및 지배구조 문제가 당국의 조사와 제재, 법원 판단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자금으로 조성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최 회장 일가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아크미디어·하이헷·슬링샷 등에 총 690억원을 투자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하이헷과 슬링샷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회사 측 투자에 손실 위험이 발생한 반면 최 회장 일가는 투자금 회수와 지분가치 상승 기회를 확보했다는 게 영풍·MBK 측 주장이다.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와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악화한 재무구조도 다시 도마에 올렸다. 영풍·MBK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1조8000억원 규모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2조원 이상을 외부에서 차입했고, 별도 기준 차입금은 2023년 말 3876억원에서 2024년 말 3조9966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간 이자비용 역시 2023년 256억원에서 2025년 1531억원으로 늘었다.
영풍·MBK는 "최윤범 이사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고려아연 지배구조 정상화의 출발점"이라며 "지난 2년간 드러난 의혹과 위법·부당행위의 진상을 규명하고 회사가 입은 손해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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